올림픽공원에 장갑차·헬리콥터 뜬다…"전시상황 대비" 무슨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군사장비가 대거 출동한다. 북한 공습을 대비한 민방위 훈련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2024년 을지연습’을 실시한다.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계기로 시작한 국가 차원의 위기관리 종합훈련이다. 전시·사변 등 비상사태 시 위기 대응 역량 점검·강화가 목적이다.
서울시, 19일~22일 을지연습 실시
올해 을지연습은 최근 북한의 드론 위협과 오물풍선 살포 등 안보 상황을 반영한 전시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를 비롯해 수도방위사령부·서울경찰청·서울교통공사 등 170여개 기관 14만여명이 참가한다.
을지연습은 19일 관계기관 합동 전시종합상황실을 열면서 시작한다. 전시상황을 가정해 전시 현안 과제를 토의하고, 도상연습, 민·관·군·경 합동 테러 대응 등 비상사태 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별 훈련을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9일 중구 서울시청 서울안전통합센터에서 실·본부·국장과 방독면을 착용한 채 화생방 집단 방호시설 출입절차를 체험한다. 을지연습 최초 상황 보고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드론 위협 관련 전시 현안 과제 토의를 주재하며 서울시와 유관기관의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하이라이트는 을지훈련 둘째 날인 20일이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다중이용시설 테러 대응 훈련을 한다. 대규모 공연이 자주 열리는 올림픽공원에서 최근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의한 화학 테러가 발생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드론 테러, 인질 테러 등 정세변화를 담은 다양한 시나리오로 훈련을 구성했다.
을지훈련 현장에는 장갑차·헬리콥터·화생방탐지기 등 군사 장비를 실제로 투입한다. 비상사이렌·폭음탄·연막탄을 활용한 고강도 훈련이 1시간가량 펼쳐진다. 쓰레기풍선·화학테러 대응, 드론 식별·무력화, 다중이용시설 폭발, 인명구조·화재진압, 테러범 제압, 인질구출 순서로 훈련을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훈련에는 민·관·군·경·소방 등 총 15개 기관 380여 명이 참여해 대테러 훈련을 한다. 유기적인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급변하는 안보 위협을 반영해 실효성 있고 유기적인 대테러 임무 수행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北 드론·오물풍선 위협 대응 훈련
22일 오후 2시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을 진행한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공습경보 발령 시 모든 시민은 가까운 지하시설과 민방위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 서울 시내 일부 구간에선 5분간 차량이 통제되며 운행 중인 자동차는 경찰차, 군 작전 차, 응급 차 등 비상차로 확보를 위해 도로 오른쪽에 정차해야 한다.
민방위 대피소 위치는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과 국민 재난 안전포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2일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를 발령하면 대피소에서 나와 통행할 수 있고, 오후 2시 20분 경보 해제 이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류대창서울시민방위담당관은 “전시를 가정한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해 업무수행 절차를 숙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 14일 중앙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불시 비상소집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정부·지자체의 국·과장, 주무 계장 등 전체 공무원 가운데 20%를 대상으로 14일 새벽 5시 45분 비상소집을 명령했다. 훈련을 주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로 출근했다. 이날 비상소집 훈련 출석률은 98.7%를 기록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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