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실수, 연예인도 아니고…'공영방송 KBS'의 배신 [엑's 이슈]

조혜진 기자 2024. 8. 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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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몇몇 연예인들이 광복절에 일본 관련 이슈로 실망을 안겼다. 황당하게도 이 라인업에 공영방송 KBS가 이름을 올리며 공분을 사고 있다.

8월 15일 광복절.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뜻깊은 행동을 하거나 의미 있는 글을 올리며 기념하는 스타들이 있는가 하면, 실언으로 논란이 돼 사과를 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는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챌린지를 언급하고, 이를 짧게 불렀다. 하지만 이는 광복절 당일이었고,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필릭스는 "뜻깊은 광복절에 신중하지 못하고 부주의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의 부족한 역사의식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평소 부족했던 부분에 있어 더 공부하고, 행동하여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조심하겠다"며 사과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도 이날 일본에서 찍은 사진을 개인 계정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논란이 되자 16일 연준은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의의를 존중하지 못하고, 사진을 업로드하는 부주의한 모습을 보였다"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더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매년 반복되는 유명인들의 실수와 사과, 여기에 공영방송인 KBS가 참전(?)했다. 특히 연예인 개인의 실수가 아닌, 국민의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의 실수에 시청자들의 분노의 목소리는 더욱 높다. 심지어는 '2연타' 실수라는 점도 공분을 샀다. 

먼저, KBS는 광복절 0시가 되자마자 'KBS중계석'을 통해 오페라 '나비부인'을 송출했다. 이는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로, 지난 6월 예술의전당 무대 녹화본이다. 

'나비부인'에서 여자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며, 결혼식 장면에서는 기미가요가 나오기도 한다. KBS는 광복절이 되자마자 시청자들에게 기모노를 입고 기미가요를 부르는 장면을 보게 만들면서 공분을 샀다.

이후 KBS는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을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16일에 '나비부인' 2부를 방송하려던 KBS는 여론을 의식한 다른 방송으로 대체한 상태다.

마찬가지로 같은날인 광복절 오전, KBS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날씨 예보에서 기상캐스터가 서울 날씨를 소개하던 상황 중 태극기의 '건곤감리' 위치가 바뀐 태극기 이미지가 표출됐다. 광복절 당일 잘못된 태극기 이미지를 사용한 것.

이에 KBS는 15일 "오늘 오전 '930뉴스'의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다. 그러나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다"며 "이번 실수와 관련해 KBS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고 있는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이 되자마자 기미가요를 틀고, 좌우가 반전된 태극기 이미지를 썼다. 이에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많은 이들이 책임자 사과 및 사퇴를 요구하는 등의 글을 적으며 한 목소리로 분개하고 있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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