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금으로 '부천31.만세운동 기념비' 건립한다
[박종선 기자]
▲ 부천3.1만세운동 기념비 건립 추진 기자회견 8월 14일 부천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와 부천시민연합은 '부천3.1만세운동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는 기자회견을 공동으로 진행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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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두 단체는 '우리 민족은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 일제의 식민지배와 억압 그리고 수탈에 맞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 자주독립을 이루기 위해 3·1만세운동을 비롯해 항일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항일독립정신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실려있으며, 항일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8·15 광복절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념비와 기념관 등을 건립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지만 아쉽게도 부천에는 3·1운동과 관련한 그 어떠한 상징물이나 기념비도 없다'고 비판하며,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에 시민들의 모금으로 부천 3.1만세운동 기념비를 건립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렇다면 왜 부천시가 아니라 시민사회가 부천 3·1만세운동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을까?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부천시 관내에서 부천시의 항일독립운동이 어떻게 기억되었고, 어떠한 상황에 놓였는지 알아야 한다.
시 차원의 항일독립기념운동은 2019년부터 시작되었다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였다. 이를 기념하고 자주독립을 이루기 위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특히 각 지역 시민들이 참여하는 3·1운동 재현 행사가 많았다. 3·1운동이 서울에서는 3월 1일이 시작되었지만 전국으로 퍼지면서 날짜와 형태가 다 달랐기 때문이다.
부천에서는 20여 일이 지난 3월 24일 소사리 6개 마을 주민들이 높은 산에 올라가 화톳불을 피우고 만세 운동을 전개하였는데 이러한 부천의 3.1 운동이 있었는지 부천시도 몰랐다.
▲ 2019년 2월 조찬간담회 2019년 2월 8일 부천시 3.1운동 재현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지역의 원로, 시민단체 대표, 시의원, 도의원들이 모여 조찬 간담회를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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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부천시독립운동재현행사 2019년 3월 24일 부천시청 및 중앙공원에서 부천의 3.1운동인 '소사리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부천 시민 1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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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부천시의회에 '부천시 항일독립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를 제의하여 2020년 5월 제정할 수 있었다. 부천시 차원의 항일독립운동을 기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조례 담당 부서의 대립으로 추진되지 못하다
부천시의회는 항일독립운동 기념 조례 뿐만아니라 일제 잔재 청산 지원 조례를 2021년에 제정하였다. 항일독립운동 기념과 일제 잔재는 동전의 양면처럼 분리될 수 없는 함께 진행되어야 할 사업이므로 부천시의회는 1년 차를 두고 제정한 것이다.
하지만 담당 부서를 분리하였다. 즉 항일독립운동 기념 조례는 복지정책과가, 일제잔재 청산 지원은 문화예술과가 맡게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이러한 담당 부서 분리가 오히려 독이 되었다. 즉 서로 사업을 맡지 않으려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부천시 차원의 항일독립운동 기념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였고 그나마 2023년 '부천시 항일독립운동 기념 학술토론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공모 사업을 한 것이 유일하였다.
부천시 항일독립운동 기념 더는 미뤄서는 안된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와 부천시민연합은 부천시만 바라볼 수 없어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 3월 24일에 시민 모금으로 기념비를 건립할 것을 결의하고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 부천시민사회와 시민이 앞장서고 부천시가 따라오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 소사역하역노동자동맹파업 안내판 1927년 9월 24일 일본인 역장의 구타에 소사역 하역노동자들이 동맹 파업을 결의하고 실행한 노동운동을 알려주는 안내판, 2018년 경기문화재단이 설치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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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3·1만세운동 기념비'는 옛 소사리였던 소사본동에 세워질 예정이다. 부천의 3·1운동이 일어났던 지역으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념비 건립은 시민들의 참여로 추진되며, 내년 3월 24일에 시민들의 참여로 기념식이 진행될 것이다.
▲ 시민모금 앱포스터 '부천 3.1만세운동 기념비' 건립 홍보 및 후원 계좌 앱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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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는 부천의 항일독립운동을 기념하고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역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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