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성종 무덤 파헤친 50대女 구속 기로…"모방범죄 우려"

한영혜 2024. 8. 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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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선릉에 구멍이 발견돼 관계자가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오전 2시 30분께 한 여성이 선릉에 침입한 흔적을 확인, 해당 여성을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 사진 국가유산청

세계문화유산 선릉(성종대왕릉)을 훼손한 50대 여성이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선릉을 훼손한 50대 여성 A씨에 대해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오전 2시30분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선릉 성종대왕릉에 주먹 하나 크기의 구멍을 파서 훼손한 혐의(문화유산법 위반 등)를 받는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5시40분쯤 경기도 소재 주거지에서 체포됐다.

지나 14일 세계문화유산 선릉(성종대왕릉)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새벽 2시 30분쯤 한 여성이 선릉에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의자는 성종대왕릉 봉분 아랫부분에 흙을 약 주먹 크기 정도 파헤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선릉 훼손 현장이 통제되고 있는 모습. 뉴스1


경찰 관계자는 “선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국가지정문화재인 점과 국가유산청 관리 시설을 침입한 점, 최근 잇단 문화재 훼손 사건 발생으로 모방범죄가 우려되는 점 등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했다”고 구속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선릉은 조선의 9대 왕인 성종과 그의 세 번째 왕비 정현왕후 윤씨가 묻힌 능으로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장이 10대들의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있었다. 한 30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가 ‘낙서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며 범행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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