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굽는타자기]리스크 속에서 춤추는 방법

이민우 2024. 8. 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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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을 높인다는 말은 모든 투자자들의 이상향이다.

이상향이 아닌 현실에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상식이었다.

그가 2007년 세운 헤지펀드 회사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의 리스크 완화 포트폴리오의 연 환산 순수익률은 S&P500 지수의 상승률보다 4%포인트 이상 높다.

이 지점에서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세이프 헤이븐 투자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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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스피츠나겔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론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을 높인다는 말은 모든 투자자들의 이상향이다. 이상향인 만큼 실현하기도 어렵다. 어찌 보면 모순처럼 여겨질 정도다. 때문에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멘트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상향이 아닌 현실에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저자 마크 스피츠나겔은 이상향을 치열하게 파고들었다. 저자는 20대 때부터 객장 트레이더와 프랍 트레이더로 활약했고, 확률 이론과 사유를 더해 방법론, '세이프 헤이븐'을 정리했다. 그는 스스로 이 책을 '25년 넘게 트레이더로 일하면서 운에 맞서 싸우며 흘린 피로 쓴 글'이라고 표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세이프 헤이븐 전문 투자자로서 쌓은 투자와 리스크 완화 경험을 녹여낸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이 책에 나온 내용에 따라 투자했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가 2007년 세운 헤지펀드 회사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의 리스크 완화 포트폴리오의 연 환산 순수익률은 S&P500 지수의 상승률보다 4%포인트 이상 높다. 2020년 1분기 유니버사는 투자자들에게 4144%의 수익률을 보고했다.

'세이프 헤이븐'은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 또는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비상사태를 완화하는 투자다. 세이프 헤이븐의 필요조건이다. 본질적인 특성은 자본을 보존하고 보호한다는 데 있다. 금융 시장에 폭풍이 몰아칠 때 대피처가 돼주는 것이다. 세이프 헤이븐 투자는 곧 리스크 완화인 셈이다. 하지만 단순히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비용 효과적으로, 즉 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흔한 분산투자는 결국 리스크 해결이 아니라 리스크 희석, 리스크 회피이며, 리스크 완화를 비용 효과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고백이라고 꼬집는다.

우선 저자는 복리의 힘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일반 투자자들이 복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리의 개념 자체는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곱셈'과 '반복'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들이 이익과 손실, 그리고 모든 회계 장부를 하나씩 순차적으로 겪어가며 인생을 산술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복리의 본질을 체감하기 힘들거나 외면하게 된다고 봤다.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사실만 인지했을 뿐 복리의 진짜 성질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복리를 표면적으로 이해하면 손실의 정도가 급격할수록 같은 규모의 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심한 손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자는 수학자 다니엘 베르누이의 사상을 따라가며 산술평균과 산술수익률과 대비되는 기하평균, 기하수익률의 개념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이익은 한정적이고 리스크는 무한하다'라는 사실을 풀어낸다. 이 지점에서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세이프 헤이븐 투자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이후 저자는 수학부터 철학, 사회학과 역사를 넘나들면서 세이프 헤이븐의 개념과 논리를 설명한다. 복잡한 도표와 계산이 나오지만, 잘 따라가면 사고를 전환할 수 있다. 리스크 완화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식을 바꾸는 것. 저자가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다. 저자와 함께 유니버사를 세운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이 책을 '마크가 투자업계에 날리는 기념비적인 엿'이라고 표현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산을 든 투자자 | 마크 스피츠나겔 | 김경민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300쪽 | 1만9500원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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