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사저' 10월 무료 개방…DJ추도식선 이재명·한동훈 조우

김효성 2024. 8. 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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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촬영한 서울 마포구 동교동 DJ 사저(왼쪽) 모습. 오른쪽은 김대중평화센터 건물. 뉴스1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교동 사저가 ‘김대중·이희호 기념관’(가칭)으로 개장해 이르면 10월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DJ 3남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교동 사저가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로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라는 점에 사저 매입자와 공통인식을 갖고 기념관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낡은 사저는 보수하되 원형을 보존하고, 올해 10~11월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념관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된다. DJ 부부가 생활할 때 사용한 1·2층을 전시시설로 꾸미고, 큐레이터가 동선에 따라 각 공간을 소개하는 식이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전시공간에서는 수익사업을 일절하지 않겠다고 매입자가 약속해 카페 등으로는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 소유였던 동교동 사저(서울 마포구 동교동 178-1번지)는 지난달 24일 커피프랜차이즈업체 대표 박모(51)씨 등 3명에게 약 100억원에 팔렸다. 연면적 198.5평(지하 1층·지상 2층)짜리 본동과 39.2평(지하 1층·지상 1층)짜리 차고동으로 구성됐다. 본동은 기념관으로 쓰고, 차고동은 개축해 업무공간으로 쓰겠다는 게 매입자 박씨 측의 계획이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에 붙은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명패. 뉴스1

김 전 의원은 “어머니 이희호 여사도 독지가 도움을 받아 사저를 기념관으로 만들기를 바라셨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2019년 이 여사 서거 후 동교동 사저를 상속받았지만 상속세 17억원을 내지 못해 5년 만에 사저를 매각했다. 다만 동교동계 인사는 “민간 기념관이 얼마나 오랫동안 운영될지는 조금 의문”이라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사저 매각에 안타까움을 갖는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사저를 회수할 수 있게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8일 오전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김홍업 전 의원) 주최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DJ 15주기 추모식에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나란히 참석한다. 현직 대표 신분인 한 대표는 국민의힘을 대표해 추도사를 하지만, 대표 후보 신분인 이 전 대표는 헌화·참배만 한다.

두 사람이 마주치는 것은 지난달 23일 한 대표가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을 대표한 추도사는 대표 권한대행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한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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