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더 심해질 것"…대청호·보령호에 조류경보 '경계' 발령

강력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14일 전남 나주시 영산강 죽산보 일대에 녹조가 발생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환경부가 16일 오전 10시 대청호와 보령호에 올해 첫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 경보는 채취한 시료에 남조류 세포 수를 기준으로 관심, 경계, 대발생 순으로 발령된다.

경계 단계가 발령된 대청호와 보령호는 녹조가 다량으로 발생한 상태다. 환경부는 예년보다 많은 강수로 인해 오염원이 유입된 상태에서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수온이 올라간 점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관계기관은 취수장 인근에 녹조 제거선을 배치해 녹조를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생한 조류가 취수구로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막을 구축하고, 표층보다 10m 이상 깊은 곳에서 취수해 조류의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조류경보제 지점 관측 주기는 주 1회에서 2회로 강화하고, 정수장에서는 활성탄 흡착 및 오존처리 등 고도처리를 강화해 녹조를 제거한다.

환경부는 이병화 차관 주재로 녹조대응 현황 회의를 한강 홍수통제소에서 개최하고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폭염이 8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녹조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오염원 관리와 먹는물 안전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청호와 보령호에는 경계, 낙동강 해평,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금강 용담호는 관심 단계가 발령돼있다. 한강 수계 팔당호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녹조가 관측됐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