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논란·화제 동시에 빚었던…'노잼도시' 밈은 무엇?[노잼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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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도시를 뜻하는 '노잼도시'라는 명칭은 2014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그림 한 장으로 시작됐다.
'노잼의 도시, 지인이 대전에 온다! 어쩌면 좋아?'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이 그림은 알고리즘 형태로 '지인이 다수인가', '집에 초대할 수 있는가', '매운 것을 먹을 수 있는가'의 조건을 달고, 최종적으로 모든 선택지가 '성심당 들리고, 집에 보낸다'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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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챗GPT에게 물어본 '노잼도시'의 모습
② 노잼도시 담론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네티즌 그림으로 시작
대전 방문의 해 맞춰 급부상
재미없는 도시를 뜻하는 '노잼도시'라는 명칭은 2014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그림 한 장으로 시작됐다. '노잼의 도시, 지인이 대전에 온다! 어쩌면 좋아?'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이 그림은 알고리즘 형태로 '지인이 다수인가', '집에 초대할 수 있는가', '매운 것을 먹을 수 있는가'의 조건을 달고, 최종적으로 모든 선택지가 '성심당 들리고, 집에 보낸다'로 끝난다.
원작자는 대전 출신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전에 대한 향수가 깊어졌고 친구들과 고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그렸다고 전해진다.
이는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공유되다가, 2019년 대전 방문의 해와 맞물리면서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모든 결론이 대전의 유명 베이커리 '성심당'으로 끝나면서 '대전=성심당'이라는 공식도 이 시기에 생겨났다. 이에 성심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성심당은 올해 초 개업 70주년을 앞두고 원작자를 찾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 시기 SNS에서는 새로운 현상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네티즌 사이에서 '노잼도시 대결'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디가 더 재미없는 도시인가'라는 주제로 비교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울산·광주광역시와 청주시가 함께 언급되기 시작했고, 대전과 울산을 묶어 대결 구도를 만드는 등 서로 비교·분석하는 형식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진화했다.
이후 노잼도시는 전문가들의 연구주제로 부상했다.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이 2021년 발표한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라는 논문은 큰 화제가 됐고, 다른 지역 연구원에서도 후속 연구가 시작됐다. 박수진 전남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 겸임연구원 등은 지난 3월 ‘노잼광주’ 관련 블로그 게시글 분석에 나섰다.
다만 노잼도시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 재치 있는 별명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지방을 비하하는 멸칭이라는 비판도 항상 뒤따른다.
분명한 건 이 밈이 대한민국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도시에 재미를 부여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번 논쟁을 '내가 사는 곳의 재미'를 발견하는 시발점으로 삼고, 서울을 중심에 두고 지역을 바라보던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노잼도시 밈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4개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분석했다.
▶직전기사 : 챗GPT가 그린 대한민국 지도…대전은 성심당, 광주는 태극기뿐?
▶다음기사 : "얼마나 재미없길래" 구경 왔다가…성심당만 보고 가는 대전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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