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이 번쩍거려요" 이틀간 낙뢰 500번…제주 무슨 일
제주에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낙뢰가 이틀째 이어져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5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농경지 계량기(적산전력량계) 등이 파손되는 등 낙뢰로 추정되는 피해가 3건 발생했다.
제주시 애월읍 한 시설 농경지와 제주시 한림읍 농장에서 낙뢰로 인해 계량기(적산전력량계)가 파손됐고 조천읍 함덕리에서도 단독주택 배전반 차단기가 부서졌다. 또 기상청의 운영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3대도 낙뢰로 파손됐다가 일부 복구됐다.
기상청 관측에 의하면 낙뢰 현상은 15일 395차례, 16일 97회(0시부터 현재까지) 등 492회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음 카페와 SNS 등에는 전날 밤사이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많이 발생해 잠을 자기 힘들다”, “(어두운 밤에 천둥 번개가 쳐) 한라산이 번쩍거리는 것 같다”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전날 제주국제공항에서는 대낮에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497편 중 1편이 결항하고 71편이 지연 운항했다.
기상청은 제주도 동쪽 해상에서 비구름대가 유입돼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ㆍ번개가 자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제주기상청은 “동쪽 해상의 비구름대가 시간당 20㎞로 서북 서진을 반복하면서 제주에 시간당 30㎜의 비와 함께 천둥ㆍ번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천둥소리가 들리거나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빠르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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