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남긴 애플 4억주…코카콜라처럼 '영구 지분'?

김진영 2024. 8. 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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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최근 절반 가까이 팔아치우고 남겨 둔 애플 주식이 코카콜라와 똑같은 4억주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에선 버핏이 애플 주식 매각을 멈추고 현재 보유 지분을 코카콜라처럼 끝까지 유지하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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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애플·코카콜라 각 4억주 보유
버핏, 30년간 코카콜라 지분 변동 없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최근 절반 가까이 팔아치우고 남겨 둔 애플 주식이 코카콜라와 똑같은 4억주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에선 버핏이 애플 주식 매각을 멈추고 현재 보유 지분을 코카콜라처럼 끝까지 유지하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공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총 4억주로, 코카콜라 주식 보유량과 같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CNBC는 이에 대해 "버핏이 애플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지 저울질하던 투자자들에게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버크셔는 지난 3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말 1743억달러(약 237조원)에 달했던 애플 지분을 842억달러(약 115조원)로 절반 가까이 감축했음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매각으로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당시 시장에선 버핏이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그의 애플 주식 추가 매도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일부 버크셔 전문가들은 버크셔의 애플 보유 수량이 정확히 4억주라는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나머지 없이 딱 나눠떨어지는 숫자일 뿐만 아니라, 버핏의 상징과도 같은 주식이자 가장 오래 보유한 종목인 코카콜라와도 같은 지분이라서다. 1988년 처음 코카콜라 주식을 매입한 버핏은 꾸준히 지분을 늘려 1994년 1억주를 모았다. 이후 2006년과 2012년 두 차례 2대1 액면분할 거쳐 지금의 4억주로 늘어났다. 30년 동안 코카콜라 지분을 추가 매수나 매도 없이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메릴랜드대 로버트 H. 스미스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카스 재무학 교수는 "버핏이 반올림된 숫자를 좋아한다면 애플 주식을 추가 매각할 계획이 없을 수 있다"며 "코카콜라가 버핏의 '영구 지분'인 것처럼 애플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버핏은 지난 5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코카콜라라는 훌륭한 사업을 소유하고 있고, 그보다 훨씬 나은 애플도 소유하고 있다"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우리는 애플,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들고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론도 제기됐다. 빌 스톤 글렌뷰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은 그런 식으로 사고하지 않는다"며 코카콜라와 애플 보유 수량이 맞아떨어진 것은 우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버크셔의 주가는 전장 대비 0.54% 오른 440.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주가는 1.35% 상승한 224.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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