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 '희비'…이자비용이 수익성 갈랐다

전영주 2024. 8. 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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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카드업계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5% 증가한 가운데 이자비용(금융비용)에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289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971억원을 기록하며 236%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조달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조달구조 최적화, 신규 조달금리 인하, 베트남 자회사 흑자 전환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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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현대, 한자릿수 성장…롯데 -80%
연체율 1.7%에 중장기 실적 우려 나와

올해 상반기 카드업계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5% 증가한 가운데 이자비용(금융비용)에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중장기적 수익성 저하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각 카드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주주지분 기준)은 총 1조5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4469억원) 대비 5.19%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삼성·국민·하나·비씨카드 등 5곳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신용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37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순이익은 2906억원에서 3627억원으로 25% 늘었다. 국민카드 순이익은 33% 성장한 2557억원을 달성했고, 하나카드 순이익은 61% 신장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289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971억원을 기록하며 236% 증가했다.

다만 롯데·우리·현대카드는 순이익 급감하거나 성장폭이 적었다. 롯데카드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05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28억원으로 79.5% 줄었다. 지난해 자회사 매각에 따른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순이익 감소율은 41.7% 수준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조달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조달구조 최적화, 신규 조달금리 인하, 베트남 자회사 흑자 전환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우리·현대카드 성장률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 순이익은 2.3% 늘어난 838억원으로 집계됐고, 현대카드 순이익은 4.1% 증가한 163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비용이 올해 상반기 카드사 실적을 갈랐다고 평가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과거 저금리 시기 조달한 차입금의 평균 금리보다 아직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자비용 효율화가 수익성을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롯데·우리·현대카드의 경우 이자비용 증가율은 30% 안팎이었다. 반대로 큰 성장폭을 보인 비씨·삼성카드는 이자비용 증가율이 각각 0.2%와 4%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할부·카드론 등으로 영업을 늘리고 자산을 확대한 카드사라면 총 이자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고 이자비용 증가폭을 억제한 카드사 위주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론 자산건전성이 카드사 실적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혔다. 카드사 8곳의 지난 6월 말 기준 실질 연체율은 1.76%(산술평균)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1.85%)보다 안정됐지만 1.4~1.6%를 기록하던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값이다. 실질 연체율이란 대환대출 채권을 포함해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면 대손비용 등으로 실적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 건전성 관리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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