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0 완성→다음은 40-40? 김도영은 "40도루도 힘들 것, 팀 승리 위해 많이 출루하겠다" [현장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4. 8. 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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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김도영-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2:1 완승을 거뒀다. 최연소-최소경기 30-30을 달성한 KIA 김도영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고척 원정에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12-1 승리를 견인했다. 또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에 30홈런-3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KBO리그 역대 9번째 기록이다.

또 김도영(20세 10개월 13일)은 종전 최연소 기록이었던 '리틀쿠바' 박재홍(전 현대)의 22세 11개월 27일을 약 2년 앞당기면서 최연소 30-30 기록을 세웠으며, 테임즈(112경기)를 뛰어넘고 최소경기 30-30까지 만들었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파울 홈런. 고척, 김한준 기자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김도영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3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결과는 파울이었다. 타구가 왼쪽 폴대 바깥으로 벗어났다. 이후 김도영은 볼 1개를 지켜본 뒤 헛스윙 삼진으로 첫 타석을 마감했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고개를 떨군 김도영이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팀이 3-1로 앞선 5회초 1사 1루에서 헤이수스의 초구 149km/h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30번째 홈런.

김도영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7회초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은 김도영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초 무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팬들은 대기록을 세운 김도영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30-30을 달성했다. 고척, 김한준 기자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김도영은 최연소-최소경기 30-30을 달성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도영은 "언젠가 (30-30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하긴 했지만, 몸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다. 차라리 첫 타석에 홈런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힘도 빠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좌투수 중에서는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기억이 있었다. 못 칠 것 같다고 타석에 들어간 건 아니었는데, 오늘(15일)도 역시나 헤이수스 선수의 공이 너무나 좋았다. 또 그 공을 쳐서 좀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타구가 나온 만큼 선수들과 팬들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됐다. 김도영도 끝까지 타구를 지켜봤고, 공이 폴대 밖으로 벗어난 뒤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도영은 "(1회초 파울 홈런 상황에 대해서) 물론 아쉽긴 했는데, 타격감이 나쁘지 않기도 했고 그 파울이 나온 뒤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다"며 "매 타석 내 존에 공이 들어오면 과감히 돌리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 게 딱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김도영은 최연소-최소경기 30-30을 달성했다. 고척, 김한준 기자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김도영-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2: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김도영은 시즌 29호 홈런을 때린 뒤 열흘 넘게 침묵을 이어갔다. 그만큼 상대의 견제도 심해졌고, 대기록까지 홈런 1개만을 남겨뒀던 김도영으로선 부담을 느낄 법도 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땠을까. 김도영은 "힘든 건 딱히 없었다. 사이클이 떨어져서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아직도 (사이클이) 완전히 올라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계속 훈련하면서 타격감이 좋았을 때의 느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김도영은 "홈런을 치고 수비를 하러 나갔다가 오니까 '별것이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냥 30홈런 중 한 개였던 것 같다"며 "최연소, 최소경기 30-30에 대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오늘(15일) 하루만큼은 '(자신에게) 잘했다'고 하고 싶다"면서도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으니까 오늘만 좋아하고, 내일(16일)부터는 팀 승리를 생각하면서 경기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1사 만루 KIA 김도영이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홈런을 날렸다. KIA 김도영이 30-30을 달성한 후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일각에서는 김도영이 40홈런-40도루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김도영의 홈런 및 도루 개수는 각각 30개, 34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달 초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도전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있게끔 코칭스태프가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잘 관리해야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도영이가 (40-40) 도전을 시작한다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잘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김도영은 "40-40은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솔직히 40도루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그냥 편한 마음으로 팀 승리를 위해서 가볍게 치면서 많이 출루해서 투수들을 괴롭히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도영은 "정말 행복하고, 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서 팬분들께 감사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잘하려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올해만큼은 하루하루 행복하게 야구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김도영-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2:1 완승을 거뒀다. 최연소-최소경기 30-30을 달성한 KIA 김도영이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김도영-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2:1 완승을 거뒀다. 최연소-최소경기 30-30을 달성한 KIA 김도영이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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