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투證, 대항마 부상 ‘참전’…시총 1위 경쟁 ‘점입가경’
삼성證, 고배당 매력 부각…하방 지탱 견조
한국금융지주는 순익 1조 달성 가능성도
‘리딩 증권사’ 타이틀을 두고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맞붙은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항마로 부상하며 시총 1위 증권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삼성증권의 시가총액은 3조955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시총은 3조9342억원으로 양사는 나란히 시총 4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이는 업계 시총 3위·4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선두권을 근거리에서 위협 중이다. 1위와 2위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시총은 각각 4조7089억원, 4조3752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리딩 증권사에 도전할 역량을 갖췄단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투심을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삼성증권은 타사와 비교해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고 수수료 수익 개선과 이로부터 파생된 이자부문 손익이 견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자본대비 해외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5%로 업계 커버리지 평균 12%와 비교해 크게 낮다. 또 2분기 부동산PF로 인한 충당금 적립이 없는 등 업계가 직면한 위기에서 한 발 벗어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높은 배당 매력도와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은 수급 개선 유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증권의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7.8%로 증권업 평균 5.4%를 크게 상회한다.
삼성증권의 3개년 평균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9%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삼성 계열 금융사와 함께 밸류업 공시에 나설 경우 주가 모멘텀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ROE는 자기자본에 대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ROE가 8%를 넘으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본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해 나타낸 비율로 1배 이상일 경우 저평가 해소 국면으로 본다.
국내 14개 증권사가 낸 삼성증권 목표주가 평균은 5만3214원이다. 현재가 4만4300원 대비 20.1%(8914원)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IB부문의 빠른 회복과 경쟁사 대비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우려가 적다는 점은 여전히 중요한 투자포인트”라며 “배당성향 38.0% 기준 주당배당금(DPS)은 3400원으로 기대 배당수익률이 8%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에 대한 기대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증권사들 중 연간 순이익 1조 클럽 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 기준 연간 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9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5%(2794억원) 증가가 예상된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7778억원)과 NH투자증권(7572억원), 삼성증권(7823억원)의 순익 컨센서스와 비교해 2000억원 이상 차이 난다. 이는 브로커리지·기업금융(IB)·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 수익 개선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관측된다.
투자 매력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는 하반기 추가 충당금 규모 축소 전망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상승 기대감에 향후 3개년 평균 선행 ROE는 10.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4개 증권사가 제출한 한국금융지주의 적정주가 평균은 8만4939원이다. 이는 현재가(7만600원)와 비교해 20.3%(1만4339원)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과 함께 업계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어 시총 1위인 미래에셋증권을 지속적으로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사의 투자의견은 4.0으로 미래에셋증권(3.77)과 비교해 소폭 높다.
투자의견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최근 3개월 동안 발표한 투자의견을 점수화 해 평균한 수치를 말하는데 1점은 강력 매도, 2점은 매도, 3점은 중립, 4점은 매수, 5점은 강력 매수로 풀이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부동산PF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IB부문의 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본 활용 측면에서 본업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이익 체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에 초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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