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쿠르스크 수드자 완전 점령”…러 “쿠르스크 마을 탈환”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이 열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쿠르스크주 도시 수드자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올렉산드르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수드자를 러시아군으로부터 해방했다고 보고했다”면서 “현재 그곳에 (우크라이나) 군사 행정부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르스크주의) 다른 여러 마을도 해방됐다”면서 “총 80곳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주 점령 지역에 최초의 군사 행정부를 수립했으며, 이 행정부는 전 합동군 사령관인 에두아르트모스칼리오우가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트주 35㎞ 깊이까지 진군했으며 러시아 영토 1150㎢를 장악했다고 보고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마을 총 82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수드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도 채 안 된다. 쿠르스크시는 수드자에서 북동쪽으로 85㎞ 떨어진 곳에 있다.
반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와 상반된 주장을 폈다.
러시아군은 잠시 빼앗겼던 마을을 일부 되찾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점령 지역에 군 지휘통제소까지 설치하는 등 러시아 본토 안쪽으로 진격을 이어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군이 우크라이나군이 일시적으로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의 크루페츠 마을을 다시 장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에 맞서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에 투입된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아프티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국경에서 약 18㎞ 떨어진 마르티노프카 마을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쿠르스크를 기습하면서 진격했던 수자 지역도 우크라이나군이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자는 러시아발 유럽행 천연가스 수송로의 마지막 계측소가 있는 곳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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