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부진에도 주저앉지 않았다, '김도영 대기록' 더 값진 이유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고교 시절부터 엄청난 재능으로 주목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의 벽이 높다는 걸 체감했다. 부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40년 넘는 KBO리그 역사상 10명도 채 기록하지 못한 30홈런-30도루 고지까지 밟았다.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3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KBO리그 역대 9번째 30-30을 달성했다.
김도영 전까지 KBO리그에서 30-30을 만든 선수는 1996·1998·2000년 박재홍(현대 유니콘스), 1997년 이종범, 1999년 홍현우(이상 해태 타이거즈), 1999년 이병규(LG 트윈스), 1999년 제이 데이비스(한화 이글스),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단 여섯 명뿐이었다. 그만큼 30-30은 타격과 주루 능력을 겸비한 선수라고 해도 아무나 넘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프로 입단 전부터 고교 최대어로 관심을 받았다. '동갑내기 투수' 문동주(한화)와 투·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가 하면,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만큼 김도영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김도영은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22년 103경기에 출전, 224타수 53안타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74의 성적을 올렸다. 성적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었다. 성장통을 겪으면서 한 단계 성장한 김도영이었다.
2년 연속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김도영은 지난해 예상치 못한 부상과 마주했다. 4월 2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주루 도중 큰 부상을 당했다.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발목에 통증을 느낀 것이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왼쪽 중족골(다섯 번째 발가락) 골절.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전반기 내 복귀 여부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도영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6월 말 1군에 돌아왔다. 이후 시즌 막바지까지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84경기 340타수 103안타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OPS 0.824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이 큰 문제 없이 끝났지만, 김도영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진행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김도영은 일본과의 결승전 도중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왼쪽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으로, 인대 봉합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재활에만 약 4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KIA의 설명이었다.
15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첫 시즌도 그렇고 두 번째 시즌도 좋은 성적을 남긴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배운 게 많았다. 두 시즌이 내게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시련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길을 밟아서 지금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1~2년 차만큼은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1군 경기에 나서면서 몸으로 배우는 것도 많았지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김도영은 "1년 차에 더그아웃에서 보면서 경기의 흐름 같은 걸 많이 느꼈고, 지난 시즌에는 타격품이나 타석에서 어떤 계획을 갖고 타석에 임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 것들이 쌓였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불편한 마음 없이 야구를 하고 있고, 2024시즌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상과 부진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진 김도영은 올 시즌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KBO리그 최초 월간 10-10을 비롯해 최연소 전반기 20-20,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최연소 및 최소경기 단일 시즌 100득점 선점 등 여러 기록을 작성했다. 이달 초 29호 홈런을 때린 뒤 열흘간 침묵을 이어갔지만, 그 어려운 30-30까지 해내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조금 먼 미래이지만, 내년에도 30-30에 도전할 마음이 있을까. 김도영은 "내년 시즌 목표를 30-30으로 잡진 않을 것 같고, 내년에도 똑같이 3할 타율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며 "오늘(15일) 하루만큼은 '(자신에게) 잘했다'고 하고 싶다"면서도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으니까 오늘만 좋아하고, 내일(16일)부터는 팀 승리를 생각하면서 경기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3연전부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리그 선두 KIA는 16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위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의 3연전 결과에 따라서 KIA의 1강 체제가 굳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선두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김도영은 "(주말 3연전이) 매우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한 타석 한 타석 좀 더 신중하게, 또 많이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지금까지는 (주말 3연전이) 재밌을 것 같다"며 3연전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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