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기록에 목매달면···" LG 효자 외인, 벌써 30홈런-100타점 눈앞

이형석 2024. 8. 1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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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이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1회 초 2점 홈런을 날리고 홈에 들어오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8.08.

지난 3월 초, KBO리그 두 번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LG 트윈스 오스틴 딘(31)은 인터뷰에서 개인 기록에 관한 질문을 받자 "선수가 기록에 목매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추락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작년처럼 할 수 있으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일찌감치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오스틴은 지난 1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볼넷 2개까지 더해 100% 출루했다.
 
오스틴은 1회 1사 3루서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4회에는 10-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5회에는 2타점 2루타까지 추가했다. 

이로써 오스틴은 올 시즌 KBO리그 선수 중 가장 먼저 100타점 고지를 돌파했다.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 경기. LG 오스틴이 1회초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염경엽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8.08.

오스틴은 지난해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 LG의 해묵은 외국인 타자 징크스를 깨트렸다. LG 1루수로는 서용빈(1994년) 이후 29년 만의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전년보다 두 배 가까운 60만 달러 오른 총 130만 달러(17억7000만원)에 재계약한 오스틴은 "개인 기록에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작년에 우리 LG가 잘할 수 있었던 것이 다들 개인 성적을 따지지 않고, 팀이 잘 되자는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우리가 잘했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올 시즌 27홈런-100타점을 기록, 지난해 23홈런과 95타점을 가뿐히 경신했다. LG가 잔여 31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최종 성적표에 관심을 모은다. 앞으로 홈런 3개만 추가하면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게 된다. 역대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은 선수는 총 47명으로, 86차례 있었다. 

오스틴은 홈런과 타점뿐만 아니라 OPS(출루율+장타율)도 지난해 0.893에서 올해 0.959로 올랐고, 득점권 타율도 0.299에서 0.333으로 더 좋다.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 경기. LG 오스틴이 1회 초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8.08.

최근에는 문보경에게 4번 자리를 내주고 3번으로 옮긴 후에도 좋은 모습이다. 이달 11경기에서 타율 0.349 6홈런 18타점으로 타격감이 상당히 뜨겁다. 8월 홈런-타점 1위. 오스틴은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KIA 타이거즈 최형우를 제치고 타점 1위까지 올라섰다. 

선수단과 융화력도 뛰어나고, 쌈장을 즐길 줄 아는 오스틴은 "항상 인터뷰할 때마다 (기록에 대해) 맨날 똑같이 대답해서 미안하지만 더 좋은 팀원이 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좋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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