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탄 韓조선업계, 해상풍력 시장 강자 부상

황민혁 2024. 8. 16.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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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사업자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해상풍력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해상풍력 기술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 대형 구조물을 만든다는 점에서 조선업과 기술적 관련도가 높다.

조선 업계가 해상풍력 설치선(WTIV) 뿐 아니라 풍력발전기 하부 구조물, 대형 부유식 설비, 해상 변전소 등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다.

울산시 연안 70㎞ 바다 위에 15㎿급 풍력발전기 50기를 설치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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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구조물 제작 등 노하우 풍부
잇따라 수주… 미래 성장동력 각광
국민일보DB


에너지 사업자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해상풍력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해상풍력 기술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 대형 구조물을 만든다는 점에서 조선업과 기술적 관련도가 높다. 조선 업계가 해상풍력 설치선(WTIV) 뿐 아니라 풍력발전기 하부 구조물, 대형 부유식 설비, 해상 변전소 등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지난 2009~2013년 풍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때 생산설비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건조 경험을 축적하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 7일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 풍력발전 설비의 부유식 하부구조물 제작과 이를 타워·발전용 터빈과 통합시키는 마샬링 작업 수행을 위한 독점 공급 합의서(PSA)를 체결했다. 에퀴노르는 현재 ‘반딧불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 울산시 연안 70㎞ 바다 위에 15㎿급 풍력발전기 50기를 설치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연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에퀴노르가 사업 수행자가 되면 삼성중공업이 이곳에 투입될 발전설비 50기의 하부 구조물을 생산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HD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 구조물 설계 및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풍력 사업 확대를 위해 필리핀 수빅 야드 일부 부지와 설비를 임차한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총 2척의 WTIV를 인도했고, 2척의 대형 WITV를 건조 중이다. 국내 조선사 중 최고 실적이다. 한화오션은 WTIV 및 해상변전소 역량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가치사슬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해상풍력은 조선사들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이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짧은 시간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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