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표류’ 위례신사선… 서울시, 사업비 증액해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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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강남 업무지구와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위례신사선의 건설사업비를 1조7605억원까지 증액해 사업을 재추진한다.
위례신사선은 민간사업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이 건설 경기 악화로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장기 표류할 위기에 놓인 상태다.
이후 GS건설 컨소시엄이 2020년 1월 위례신사선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사업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와 갈등을 겪다 결국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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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문제로 아직 첫 삽 못떠
물가 변동 반영해 2758억원 늘려
서울시가 강남 업무지구와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위례신사선의 건설사업비를 1조7605억원까지 증액해 사업을 재추진한다. 위례신사선은 민간사업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이 건설 경기 악화로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장기 표류할 위기에 놓인 상태다. 시는 협상대상자를 찾기 위해 행정절차 단축 등 당근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시는 16일부터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을 재공고한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다음달 25일까지 1단계 사전적격심사의 서류 접수 절차가 진행된다. 시는 이후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한 사업제안자를 대상으로 2단계 평가과정을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를 출발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강남구 대치동 등 강남권 주요 업무지역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총 길이 14.74㎞에 달하며 12개 역사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위례신도시 주민의 숙원으로 꼽혔다. 위례신사선은 2008년 위례신도시 계획 초기부터 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추진됐지만 사업성 문제로 아직도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앞서 삼성물산이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2016년 중도 포기했다. 이후 GS건설 컨소시엄이 2020년 1월 위례신사선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사업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와 갈등을 겪다 결국 손을 뗐다. GS건설 측은 자잿값·인건비 급등과 금리 인상 등을 근거로 사업비 증액을 요청했지만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는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을 축소하기 위해 가격기준일을 2015년에서 최근 연도인 2023년으로 변경했다. 이에 맞춰 소비자물가 변동분을 반영해 건설사업비를 1조4847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2758억원 증액했다. 시는 또 기상악화 등에 따른 비작업일 증가와 노동자의 적정 근로시간 보장 등 변화된 사회환경을 반영해 총 공사 기간도 기본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했다. 공사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면 공사품질과 안전성, 경제성을 높이고 사업제안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시는 실시협약안을 미리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뒤 협상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만일 참여 사업자가 없을 경우 재정투자사업으로 신속하게 전환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 참여 여부는 1단계 사전적격심사 과정에서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말쯤이면 민자 투자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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