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버즈3, 폐어망·폐생수통으로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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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재활용 소재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감수하고 기업들이 꾸준히 재활용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나선 것은 글로벌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가 거세기 때문이다.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재활용 소재 사용 제품의 생산 단가가 올라가더라도 지불 의지를 보이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이 단순히 ESG에 발맞추기보다는 재활용 소재 사용 제품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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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Z플립6 부품에 재활용 소재
LG화학 불 타지 않는 플라스틱 개발
탄소중립 강화 추세 생산비용 감수
기업들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재활용 소재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무선 이어폰이나 막걸리병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제품까지 재활용 대상이 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이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 내에서 재활용 소재 관련 연구·개발(R&D) 움직임이 활발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 버즈3(사진) 시리즈 이어버드와 케이스에는 폐어망과 폐생수통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가 들어갔다. 제품을 넣는 상자는 100% 재활용 종이 소재로 만들어졌다.
갤럭시 Z플립6의 부품 일부에도 재활용 소재가 쓰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Z플립6 전·후면 액정은 평균 25%의 재활용 소재를 포함하고 있다. 볼륨 조절 버튼과 유심 카드를 꽂는 트레이에 사용된 알루미늄에 재활용 소재가 28% 포함돼 있다. 배터리에 사용된 코발트에는 재활용 소재 50%가 들어 있다.
조만간 재활용 소재로 만든 막걸리병도 만날 수 있다. SK케미칼과 국순당은 지난달 25일 순환 재활용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주류 용기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순환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전통주 패키지 개발을 진행한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소재를 활용해 전통주 용기를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흐름은 석유·화학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LG화학은 지난 12일 과불화 화합물이 없는 난연(難燃·쉽게 타지 않는 것) 플라스틱(PC·ABS) 소재가 미국 인증 표준 난연성 테스트 UL94에서 ‘V-0’를 받았다고 밝혔다. V-0은 업계 최고 수준의 난연 성능 등급이다. LG화학에 따르면 해당 플라스틱 소재의 절반 이상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면 일반 PC·ABS 소재를 사용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약 46% 줄어든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재활용 소재 사용의 단점도 있다. 기존 제품보다 생산 비용이 올라간다. 이를 감수하고 기업들이 꾸준히 재활용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나선 것은 글로벌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가 거세기 때문이다.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탄소 중립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694억 달러(약 95조2098억원)에서 2030년 1200억 달러(약 164조628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재활용 소재 사용 제품의 생산 단가가 올라가더라도 지불 의지를 보이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이 단순히 ESG에 발맞추기보다는 재활용 소재 사용 제품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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