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진격’ 우크라, 공군기지 겨냥 최대 규모 드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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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를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이번에는 대규모 드론(무인기) 공격을 단행했다.
쿠르스크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개시 당시 첫 목표물이 돼 주민 12만1000명이 대피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된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드론 공격에서 러시아 공군기지를 주요 표적으로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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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러, 다급히 참호·진지 구축 중
푸틴, 前경호원 불러 ‘눈과 귀’ 임무
러시아 본토를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이번에는 대규모 드론(무인기) 공격을 단행했다. 최소 117대를 띄운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드론 작전으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키이우 정권이 전날 밤 드론과 도치카-U 전술미사일로 우리 시설물에 대한 테러를 시도했다”며 “우리 방공망은 영공에서 드론 117대와 전술미사일 4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주에서 드론 37대와 전술미사일 4기, 벨고로드주에서 드론 17대 등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쿠르스크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개시 당시 첫 목표물이 돼 주민 12만1000명이 대피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된 곳이다. 쿠르스크 남쪽인 벨고로드에서도 지난 12일부터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쿠르스크에서 동쪽으로 200㎞ 넘게 떨어진 보로네슈주에서도 37대의 드론이 격추됐다. 알렉산드르 구셰프 보로네슈 주지사는 “일부 주거지와 상업 지역, 차량 등에 드론 파편이 떨어져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드론 공격에서 러시아 공군기지를 주요 표적으로 겨냥했다. 우크라이나 비밀정보국(SBU) 관계자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장거리 드론들이 러시아군 비행장을 공격했다”며 “전체 전쟁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글라이딩 폭탄 전력을 약화시킬 목적으로 쿠르스크·보로네슈·사블레이스카·보리소글랩스크 등 4곳의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 고전하는 러시아가 다급히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쿠르스크 전선 뒤로 형성된 러시아군 참호가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며 “참호·도랑·진지 구축에 월 급여 최대 21만 루블(약 320만원)을 제시한 구인 광고가 쿠르스크 전역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전담 경호원 출신 최측근인 알렉세이 듀민 국무원 서기를 본토 방어 작전에 투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자국 본토를 공격한 우크라이나군에 대응해 작전을 검토하며 자신의 ‘눈과 귀’가 될 듀민 서기를 불러들였다”고 전했다. 듀민 서기는 본토 방어전에서 군사·민간 대응을 감독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듀민 서기는 푸틴 대통령의 집권 1·2기(2000~2008년) 때 연방경호국(FSO) 소속 대통령 경호원을 지냈다. 과거 푸틴 대통령을 불곰으로부터 구해낸 일화로 유명하다. 듀민은 지난 5월 푸틴 집권 5기 출범 이후 국정을 지원하는 국무원 서기로 임명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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