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빠지고 ‘자유’ 50번 언급… ‘이념 반일’보다 ‘실용 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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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낱말은 '자유'(50번)였고, 그다음은 '통일'(36번)과 '북한'(33번)이었다.
'일본'은 한·일 양국의 경제지표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두 번 언급되는 데 그쳤다.
자유의 가치를 북한까지 확장하겠다는 통일 담론을 이번 광복절의 주요한 메시지로 제시하고, 반일의 이념보다는 실용적인 극일(克日)로 대일(對日) 관계를 설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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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력 경쟁 관점서 2번 거론
野 “친일 정권 목소리에 귀 막아”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낱말은 ‘자유’(50번)였고, 그다음은 ‘통일’(36번)과 ‘북한’(33번)이었다. ‘일본’은 한·일 양국의 경제지표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두 번 언급되는 데 그쳤다. 자유의 가치를 북한까지 확장하겠다는 통일 담론을 이번 광복절의 주요한 메시지로 제시하고, 반일의 이념보다는 실용적인 극일(克日)로 대일(對日) 관계를 설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광복을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로, 통일을 ‘자유와 인권의 보편 가치를 확장하는 과업’으로 각각 규정했다. 산업화와 민주화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며 땀흘려 노력한 결과’ 이뤄진 것으로 설명됐다. 결국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서부터 오늘날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 미래의 남북통일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관통하는 근본 가치를 자유로 제시한 것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자유라는 기본 개념에서 모든 연설이 구상된다”고 설명했다.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가짜뉴스’를 규탄하는 대목에서도 자유와 통일이 언급됐다.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이비 지식인과 선동가들’을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며 “지금 가짜뉴스는 하나의 대규모 산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 그 틈에서 이익을 누리는 데만 집착할 따름”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8·15 통일 독트린’을 밝히는 과정에서 북한은 자연스레 많이 언급됐다. 반면 일본은 과거사가 아닌 경제력 경쟁 관점에서 연설 말미에 두 번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고 2026년 4만 달러를 내다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는 역대 최저인 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압제에 저항했던 한국이 이제 일본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정도로 성장했다는 취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 관계를 지적하지 않았지만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더 크게 돼 있고, 국제사회에서 환영 받으면서 일본의 협력을 견인해 나갈 때 그것이 진정한 극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 경축사는 ‘일제’ 또는 ‘일본’이라는 표현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며 “친일 매국 정권이라는 국민의 성난 목소리에 아예 귀를 막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경원 김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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