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도 손’ 피아니스트 박재홍, 첫 앨범 발매
키 187㎝, 도에서 (그 다음 옥타브의) 파까지 건반 11개를 커버하는 ‘11도 손’의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데뷔앨범을 냈다. 스크리아빈 전주곡 24곡과,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으로 꾸몄다. 큰 손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13도 손’에 가깝다.
박재홍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곡이 각 작곡가의 주요곡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색채를 분명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선곡했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은 어려서부터 꼭 연주하고 싶었던 곡”이라고 말했다. 두 작곡가는 한 살 차이(스크리아빈 1872년, 라흐마니노프 1873년생)로 모스크바 음악원의 팽팽한 경쟁자이자 동료였다. 박재홍은 “두 작곡가를 너무나 사랑하는데 유명한 곡만 사랑받고 있어 서운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갈고 닦는 것도 나의 의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재홍은 2021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할 때도 마지막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우승과 함께 4개의 특별상도 차지했다.
그는 지금껏 한국에서만 공부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현 총장을 사사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베를린에 세운 ‘바렌보임 사이드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기 위해 10월 베를린으로 거처를 옮긴다.
음반으로 녹음한 작품으로 한국에서 독주회 투어를 연다. 이달 25일 통영에서 시작해 다음 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6일 울산 울주문화회관, 2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26일 경남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끝나는 일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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