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새 변종 출현…WHO, 15개월 만에 비상사태 선포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현지시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는 WHO가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엠폭스는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주로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으나 2022년 엠폭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WHO는 그해 7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5월 해제했다.
WHO는 이날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보건규칙(IHR) 긴급위원회의는 ‘엠폭스가 아프리카 국가를 넘어 다른 대륙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비상사태 결정 이유를 밝혔다.
WHO에 따르면 올초부터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감염자가 1만5600여 명 발생했고, 이 중 537명이 사망했다. 또 올 들어 아프리카 55개국 중 최소 13개국에서 발병했는데, 이 중엔 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는 나라들도 있다.
더욱이 현재 유행 중인 엠폭스 바이러스는 2022년 유행했던 것과 다른 변종(Clade 1b)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IHR 긴급위원회 디미 오고이나 위원장은 “엠폭스 감염 급증은 아프리카뿐 아니라 전 세계 비상사태”라며 “2022년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당시 엠폭스는 유럽·북미·남미·중동·아시아 등 전 세계 116개국으로 번졌다. 누적 감염자가 1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선 2022년 6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총 16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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