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도 피났다’ 의사 성폭행 후 잔혹 살해에…印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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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의사가 성폭행 뒤 살해된 사건으로 인도 전역이 들끓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여성 안전을 촉구하면 시위를 펼쳤다.
시위는 지난 9일 인도 콜카타 RG 카르 의대 병원에서 31세 수련의가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사건으로 촉발됐다.
실제 2012년 인도 델리의 한 버스에서 23세 여대생이 집단 강간당하고 살해된 사건으로 나라 전역에서 시위가 펼쳐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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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수사 의혹까지 제기
30대 여성 의사가 성폭행 뒤 살해된 사건으로 인도 전역이 들끓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여성 안전을 촉구하면 시위를 펼쳤다.
시위는 지난 9일 인도 콜카타 RG 카르 의대 병원에서 31세 수련의가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사건으로 촉발됐다. 피해자는 전날 36시간 근무한 뒤 휴식을 위해 세미나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변을 당했다. 동료들이 그의 시신을 세미나실 연단에서 발견했는데 눈과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다리, 배, 발목, 오론손, 손가락 등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인도 수사당국은 사건 발생 6시간여만에 범인으로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33세 남성 산제이 로이를 체포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산제이는 포르노 중독자에 전처를 구타하고 고문하는 등의 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로 일했기 때문에 병원의 모든 장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저도 딸이 있다. 딸을 어디에 보내는 것이 무섭다. 공부시키는 것이 무섭다”며 “이제 이러한 불의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위대 역시 “우리의 가치는 소와 염소보다도 낮다”고 한탄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시위대는 RG카르 병원에 침입해 약탈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2일엔 의사들이 비인간적인 처우 환경, 의료 시설의 미비한 보안 등을 주장하면서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의 수사 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범인은 자원봉사자로 경찰들과도 사이가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에도 경찰 막사에서 체포될 정도였다. 과거 전처가 수차례 폭행으로 신고했을 때도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피해자의 시신에선 150㎎의 정액이 발견됐다. 피해자 부모는 “한 명 이상의 개인이 연루됐음을 시사하는 양”이라며 “당국은 다른 범죄자를 체포하기 위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건이 벌어진 RG카르 의대 병원의 원장이었던 샌딥 고쉬 교수 역시 시신을 발견한 후 경찰에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쉬 교수는 논란이 커지자 원장직에서 사임했지만 곧바로 다른 의대로 이직에 성공했다. 이같은 의혹으로 인해 “사건에 연루된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콜카타 고등법원은 각종 의혹이 커지면서 사건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사건 관할을 콜카타 경찰에서 중앙수사국(CBI)으로 이관했다. 로이터는 “당국이 이 사건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실제 2012년 인도 델리의 한 버스에서 23세 여대생이 집단 강간당하고 살해된 사건으로 나라 전역에서 시위가 펼쳐진 적이 있다. 결국 중앙정부와 주정부는 여성 치안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아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도에서 여성의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인도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2022년에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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