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신·구 판매사, 엇갈린 실적에 희비

전종보 기자 2024. 8. 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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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신(新)·구(舊) 공동 판매사가 올 2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부터 판매를 맡은 보령은 케이캡 개발사인 HK이노엔과 함께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지난해를 끝으로 공동 판매 계약을 종료한 종근당은 1분기에 이어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케이캡의 두 신·구 공동판매사는 올 2분기에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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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인사이드]
케이캡 / HK이노엔 제공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신(新)·구(舊) 공동 판매사가 올 2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부터 판매를 맡은 보령은 케이캡 개발사인 HK이노엔과 함께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지난해를 끝으로 공동 판매 계약을 종료한 종근당은 1분기에 이어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2018년 국내 30호 신약으로 승인돼 2019년 출시됐다. 첫 해(2019년 3월~12월) 304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한 후 2021년 1107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출시 4년 만에 1500억원 이상의 처방액(1582억원)을 달성했다. 기존 PPI(프로톤 펌프 저해제) 계열 제제보다 약효가 빠르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K이노엔은 출시 후 줄곧 종근당과 ‘케이캡’을 공동 판매해왔으나, 지난해 말을 끝으로 계약을 종료했다. 대신 보령을 새 파트너로 낙점하고 올해 1월부터 케이캡을 함께 판매 중이다. 보령이 HK이노엔의 ‘케이캡정’, ‘케이캡 구강붕해정’을, HK이노엔은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제품군 4종을 공동으로 영업·마케팅하는 형태다.

공교롭게도 케이캡의 두 신·구 공동판매사는 올 2분기에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보령의 경우 2분기 매출 2556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으로 각각 18.2%, 5.7%씩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케이캡·카나브 또한 공동 판매 효과를 봤다. 케이캡의 처방실적은 1분기 452억원, 2분기 467억원 등 상반기 합계 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고, 카나브 역시 13%가량 성장하며 처음으로 700억원대 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HK이노엔의 매출·영업이익도 각각 1938억원·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50.3%씩 증가했다.

반면 종근당은 2분기에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34.6%씩 줄어든 3850억원·284억원의 매출·영업이익을 올렸다. 주요 품목이 성장하고 2분기부터 공동 판매를 시작한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신규 매출도 반영됐지만, 여전히 케이캡 공동 판매 종료의 영향이 지속됐다. 케이캡이 지난해 종근당 전체 매출의 8.2%(1376억원)를 차지했던 만큼, 그 여파가 올 상반기까지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반기부터는 케이캡의 공백이 점차 메워질 전망이다. 종근당이 셀트리온제약, 대웅제약과 각각 공동 판매 중인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와 펙수클루의 실적에 관심이 모인다. 고덱스의 경우 분기 기준 60.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700억~8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펙스클루 또한 6월부터 매출이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는 더 많은 매출 기여를 기대해볼 수 있다. KB증권 김혜민 연구원은 “펙수클루는 아직 본격적인 매출 드라이브가 들어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연내 500억원 수준의 매출 기여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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