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前총리 37세 딸, 태국 총리 후보 지명…당선시 역대 최연소
태국 여권이 차기 총리 후보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7)을 내세우기로 했다. 패통탄은 현 연립정부 내 제1당 프아타이당 대표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아타이당을 비롯한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은 이날 총리 후보로 패통탄을 지명하기로 합의했다. 프아타이당 측은 패통탄이 500명으로 구성된 하원에서 300명 이상 의원이 속한 11개 정당 연합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태국 헌법재판소가 지난 14일 뇌물 스캔들로 징역형을 받은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 위헌이라며 세타 타위신 총리에 해임 판결을 내리면서 정국은 뒤바뀌었다. 연립정부 지도자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차이까셈 니띠시리(76)전 장관을 지명하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고령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이까셈 전 장관보다 젊고 건강한 패통탄을 후보로 지명하자는 의원들의 의견이 우세했다는 전언이다.
가족 소유 기업을 경영하다가 2021년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인 패통탄은 탁신 전 총리 후광으로 정권 실세로 꼽혔고,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만일 총리가 될 경우 고모인 잉락 친나왓에 이어 태국의 두 번째 여성 총리이자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될 예정이다.
총리 선출을 위해선 하원 493명 중 과반인 247표가 필요하다. 현재 연립정부에 참여한 11개 정당 의원은 314명이다.
이날 프아타이당(141석) 외에 품짜이타이당(71석), 팔랑쁘라차랏당(PPRP·40석), 루엄타이쌍찻당(RTSC·36석) 등 연립정부 주요 정당이 프아타이당 후보에 지지를 선언한 만큼 오는 16일 투표에서 가결이 유력하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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