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30-30' KIA 김도영, "그간의 힘든 시간이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거겠죠" [IS 스타]
윤승재 2024. 8. 15. 21:34
"오늘 하루는 제 자신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역사적인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환하게 웃었다.
KIA 내야수 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회 초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3-1로 앞선 5회 1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상대 선발 헤이수스의 초구 148km/h 직구를 받아쳐 고척돔 가장 먼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김도영의 시즌 30호포였다. 시즌 33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 기록이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과 1999년 홍현우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111경기만에 30-30클럽에 가입한 김도영은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의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의 종전 최소경기 기록인 112경기도 한 경기를 줄였다.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홈런을 치고 수비 나갔다 오니 30홈런이 별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라면서도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선 정말 영광스럽다. 오늘 하루는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30번째 홈런은 조금 더 빨리 나올 수도 있었다. 1회 파울 홈런이 그랬다. 첫 타석 때부터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큰 타구를 만들었지만 고척돔 왼쪽 폴대 바깥쪽을 아슬아슬하게 빗겨 나간 '파울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후 김도영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김도영은 "파울이 돼서 아쉽긴 하지만, 그 타석에서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라면서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몸에 힘이 빠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지난 3일 29호포를 쏘아 올린 뒤 12일 만에 홈런포가 터졌다. 아홉수라고 불릴 정도로 짧지만 길었던 '29호의 시간'. 김도영은 "열흘 넘게 홈런이 나오지 않았지만 힘든 건 없었다. 타격 사이클이 떨어져서 타격감을 되착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계속 훈련하면서 타격감을 찾는 데 집중했다"라고 돌아봤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2022년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해 만개해 '30-30'이라는 대위업까지 달성했다. 김도영은 "그간의 힘들었던 시기가 있어 오늘의 제가 있는 것 같다. 좋은 모습은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더그아웃에서 앉아서 배운 게 많다. 그래서 지금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40-40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생각 안하고 있다. 40도루 하나만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김도영은 "지금부터는 마음 편하게 팀이 이길 수 있는 스윙을 하면서 공을 많이 보고 출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김도영은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동료들의 케이크와 물세례를 받았다. 나성범은 케이크를 김도영의 얼굴에 문질렀고, 양현종은 큰 양동이에 물과 음료수를 가득 담아 인사하고 돌아서려던 김도영의 얼굴에 제대로 뿌렸다. 길었던 인터뷰와 세리머니에도 팬들은 끝까지 지켜보며 김도영의 환호를 지켜봤다. 흠뻑 젖은 김도영은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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