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분투했는데...뜨거웠던 롯데, 총력전 나선 두산 마운드에 고전 [IS 포커스]

안희수 2024. 8. 1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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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4연승에 실패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이전 등판 부진을 딛고 분투했지만, 그토록 뜨겁던 타선이 '총력전'으로 나선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롯데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경기 초반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3득점하며 뜨거웠던 8월 공격 페이스를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5회 초 1사 2루부터 가동된 두산 불펜진을 상대로는 침묵했다. 롯데는 8월 치른 8경기에서 7승(1패)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도 3.5경기까지 좁혔다. 하지만 1승이 아쉬운 입장. 이날 패전으로 시즌 48승 3무 56패를 기록하며 5위권 추격에 실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8실점하며 무너졌던 박세웅이 꽤 견고한 투구를 보여줬다. 타선은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빅터 레이예스가 최원준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선제 솔로포, 이어 나선 나승엽이 2루타를 치며 만든 기회에서 박승욱이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1득점했따. 4회는 내야 안타로 출루한 황성빈이 도루와 고승민의 희생플라이로 3루까지 밟았고, 손호영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최원준이 포구 실책을 범한 사이 홈을 밟아 3-0으로 앞서는 득점을 해냈다. 

박세웅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3회 말 무사 1루에서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인 그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제러드 영을 바깥쪽(좌타자 기준) 속구로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고, 후속 타자 양의지에게도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3루수 손호영이 글러브 사이에 공이 끼는 불운으로 송구를 하지 못했고, 그사이 3루 주자 조수행의 득점을 허용했다. 박세웅은 이어진 위기에서 두산 4번 타자 양석환에게 추가 적시 중전 안타를 맞았다. 

박세웅은 4회도 어수선한 상황에서 점수를 내줬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 놓고 이유찬에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 조수행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지만, 롯데 2루수 박승욱이 다소 느리게 공 처리를 하는 사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타자주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무엇보다 2루 주자였던 이유찬이 3루에서 멈추지 않고 홈으로 쇄도, 롯데 1루수 나승엽의 송구보다 먼저 홈플레이트를 터치하며 실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3-3 동점. 

박세웅은 5회 초 볼넷 2개를 내주며 자초한 위기에서 양의지에게 병살타, 양석환에게 포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6회 초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구사한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가며 그대로 통타 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롯데가 3-4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타선은 이후 홍건희-김강률-이병헌으로 이어지는 두산 필승조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8회 2사부터 상대한 김택연을 상대로도 득점에 실패했다. 9회 초 선두 타자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를 쳤고, 희생번트로 2루, 상대 폭투로 3루까지 밟았지만 전준우가 삼진, 윤동희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폭염보다 뜨거웠던 롯데의 상승세가 조금 식었다. 전날 4안타·5타점 맹타를 휘두른 전준우가 중요한 상황에서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게 뼈아픈 패전으로 이어졌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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