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제품 써도, 머리 ‘이렇게’ 감으면 두피 안 좋아져

김예경 기자 2024. 8.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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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을 때 하는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으로 두피 건강을 해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에 비싸고 좋은 샴푸나 헤어 제품을 사용해도 잘못된 방법으로 머리를 감으면 두피와 모발 등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머리 감을 때 하면 안 좋은 습관 5가지를 소개한다.

▷아침에 머리 감기=두피 건강을 위해서라면 머리는 저녁에 감는 게 더 좋다. 아침에 머리를 감으면 두피의 유분이 씻겨나간 상태로 자외선에 노출된다. 얼굴뿐만 아니라 두피 역시 자외선에 예민하다. 신체의 가장 높은 곳에서 자외선을 직접 받기 때문이다. 보호막 없이 자외선을 쬐면 두피가 더 잘 손상되고, 피지와 각질이 일어나 탈모가 일어나기 쉬워진다. 게다가 낮 동안 두피와 머리카락에 먼지와 피지 등 유해물이 쌓이는데도, 이를 씻어내지 않고 자면 두피에 해롭다. 특히 탈모 예방을 위해서라면 밤에 머리를 꼼꼼히 감는 게 훨씬 좋다. 그럼 하루 동안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 제거돼 머리카락이 더 잘 자랄 수 있다.

▷샴푸 통에 물 넣어 사용하기=남은 샴푸가 아까워 샴푸 통에 물을 넣어 섞어 쓰는 경우가 많다. 샴푸만 들어있을 때는 샴푸 속 보존제 덕분에 세균들이 문제 될 정도로 번식하지 못하지만, 샴푸에 물을 넣으면 보존제가 희석돼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특히 녹농균은 물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물을 넣은 샴푸 통은 최적의 번식 환경이 된다. 녹농균은 패혈증, 전신감염, 만성기도 감염증 및 췌낭포성 섬유증 환자에게 난치성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으로 주로 화상, 외상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외이염, 중이염 등 귓병이나 피부발진 등의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녹농균 자체의 병원성은 약하지만 다른 세균과 결합하면 혼합감염, 2차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녹농균 감염 환자가 패혈증이 생기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샴푸 후 바로 헹구기=머리 길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머리에 샴푸로 거품을 냈다면 3~5분 기다리는 게 좋다. 그래야 샴푸 내 세정 성분이 두피에 작용해 피지와 각질 등 노폐물을 제대로 씻어낸다. 건국대 산업대학원 향장학과 연구팀이 20~60대 남녀 탈모인 20명을 대상으로 샴푸를 한 후 '거품을 바로 씻어냈을 때'와 '거품을 3~5분 내버려두고 씻어냈을 때' 두피 청결도를 비교했더니 3~5분 내버려뒀을 때 노폐물이 더 깔끔하게 제거됐다.

▷고개 숙여 머리 감기=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바르게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큰 하중이 가해진다. 목이나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근육이 경직된 아침엔 목과 허리에 더욱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섣불리 몸을 숙이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머리를 감을 땐 바르게 서서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힌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머리 감기와 샤워를 함께하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레 이런 자세로 머리를 감게 된다. 아침에 머리만 따로 감는 사람이라면, 씻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해 자는 동안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 게 우선이다.

▷젖은 머리카락 수건으로 두르기= 머리카락이 길면 샤워 후 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샤워 중에 늘어진 머리를 고정하기 위해 수건을 두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축축한 머리를 수건으로 말면 두피가 습해지고, 따뜻한 환경이 조성된다. 이는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오랫동안 방치할수록 두피 세균이 쉽게 증식한다. 젖은 머리는 두피부터 빠르게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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