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예방 접종 복병 ‘무더위’… 방역복 입고 기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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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돼지 전염병 발생으로 광복절 휴일도 반납한 방역 당국 직원들이 이어지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혹독한 고초를 겪는 이들은 방역 최전선에 서 있는 공공수의사들이다.
공공수의사들은 농가를 방문할 때 땀복보다 더 두껍고 공기가 안 통하는 방역복을 입어야 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폭염 때문에 공공수의사들이 쓰러져 기절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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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농가는 공공수의사 전담
‘땀복’ 연상되는 방역복에 탈진
소·돼지 전염병 발생으로 광복절 휴일도 반납한 방역 당국 직원들이 이어지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혹독한 고초를 겪는 이들은 방역 최전선에 서 있는 공공수의사들이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두툼한 방역복을 입고 방역 활동을 하다 보니 혼절하는 일도 발생한다. 덕분에 가축 질병 확산을 막아내고 있지만 인력 운용 측면에서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중부권 6개 지역에서 사육 중인 소 21만 마리를 대상으로 ‘럼피스킨병(LSD)’ 긴급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다. 경기 안성·용인·이천·오산시와 충남 천안시, 충북 진천군 등 6개 지역이 대상이다. 지난 12일 안성 농가에서 11개월 만에 LSD가 발병한 데 따른 방역 활동이다. LSD는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전파력이 높다.
감염된 개체 살처분과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등의 초기 대응은 대체적으로 신속하게 끝난다. 이후 공공부문 인력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부분은 백신 접종이다. 대형 농가의 경우 농장주가 인력을 동원해 직접 백신을 접종하지만 소규모 농가는 정부 지원이 불가피하다. 이 역할은 공공수의사들이 맡는다. 지원이 필요한 소는 전체의 11.9%인 2만5000마리 정도로 파악된다. 이에 대한 접종을 위해 36개팀 66명이 투입됐다. 공공수의사 1명당 379마리를 접종해야 한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일은 보통 고역이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안성시는 최고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공공수의사들은 농가를 방문할 때 땀복보다 더 두껍고 공기가 안 통하는 방역복을 입어야 한다. 접종 후에는 방역복을 벗어 폐기하지만 다른 농가로 이동하면 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각 팀은 하루 8~9곳 농가를 방문한다. 접종 마감 시한이 오는 25일이다 보니 쉴 틈이 없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폭염 때문에 공공수의사들이 쓰러져 기절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방역 콘트롤 타워인 정부세종청사를 지키는 공무원들은 개인 시간을 포기하는 것으로 질병과 싸운다. 이들은 LSD 발생일에 경북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발생한 탓에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 중이다. 방역정책국 관계자는 “축산 질병이 언제 터질지를 모르니 가족과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 국장을 비롯한 방역정책국 직원들은 이날도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비상근무를 할 예정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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