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의지 상실”… 의대생 ‘등록금 거부’ 집회

성윤수 2024. 8. 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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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과 학부모들이 이번엔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며 거리로 나섰다.

참석자들은 '4만 학부모 분노한다' '1만8000명 의대생 학습권을 보장하라' '의대 증원 의료농단, 국민 건강 무너진다'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 "준비 안 된 의대 증원 의학교육 훼손한다" "의료농단 국민 기만 청문회로 따져보자"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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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의학교육 정상화 호소 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과 학부모들이 이번엔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며 거리로 나섰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과 경기도의사회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 일대에서 ‘의학교육 정상화 호소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4만 학부모 분노한다’ ‘1만8000명 의대생 학습권을 보장하라’ ‘의대 증원 의료농단, 국민 건강 무너진다’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 “준비 안 된 의대 증원 의학교육 훼손한다” “의료농단 국민 기만 청문회로 따져보자”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약 5000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동아대 의대 본과 4학년생인 박완규씨는 단상에 올라 “아직까지도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의대 증원을 단념치 않는 정부에 씁쓸함을 느낀다”며 “학생들은 현재 의학 교육 공부 의지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증원을 막을 수 없다고 할 지 모르지만 이번에 의료계를 정상화시키지 못하면 대한민국 선진 의료는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만다”며 “국민 건강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개월차 공보의 학부모라고 밝힌 여성도 “의대생들이 정부의 교육 농단으로 학교에 5개월째 못나가고 있다”며 “1000만원 넘는 등록금을 내는 학부모들은 뒤에서 머뭇거릴 수 없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의 학교 멈추고 미래 직업이 박살나는데 가만히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 1만8000명의 의대생들이 7개월째 학교에 못 가고 있다”며 “한 학기 동안 안 나갔는데 유급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침묵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대학교 이름이 적힌 종이를 찢으면서 등록금 납부 거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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