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류' 디아즈 "저 홈런 잘 칩니다"…목표는 "내년에 삼성으로 컴백하는 것"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예감이 좋다.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팀에 합류했다. 당찬 목표를 밝혔다.
삼성은 올해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 출발해 루벤 카데나스를 거쳐 디아즈와 새로이 손을 잡았다. 맥키넌은 장타력이 아쉬웠고, 카데나스는 정밀 검진 결과 특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계속해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삼성은 디아즈로 승부수를 띄웠다. 연봉 5만 달러, 옵션 2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 등 총액 17만 달러에 계약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디아즈는 1996년생으로 키 188cm, 몸무게 105kg의 체격조건을 갖췄다. 좌투좌타 1루수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어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3시즌 동안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 30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멕시코리그에서 뛰었다. 총 75경기서 타율 0.375, 19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9 등으로 맹활약했다. 소속팀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후 삼성과 계약에 합의한 디아즈는 지난 13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14일 새벽 도착했다. 메디컬 테스트에 임한 뒤 하루 휴식을 취했다. 이튿날인 15일 삼성 선수단과 상견례에 나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8살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무척 어려 보이더라. 20대 초반인 줄 알았다"며 미소 지은 뒤 "처음이라 그런지 수줍어하는 것 같았다. 본인의 루틴을 다 할 수 있게끔 맞춰주려 한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디아즈에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가진 기량만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그라운드에 나가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디아즈는 이날 라이온즈파크에서 가볍게 훈련을 소화했다. 이튿날인 16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퓨처스 경기에 나선 뒤 몸 상태가 괜찮으면 17일에 창원으로 부르려 한다"고 귀띔했다. 삼성 1군 선수단은 16~18일 창원에서 NC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디아즈는 "인터뷰를 영어로 해야 하는데, 영어 인터뷰는 처음이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삼성에 와 너무 좋다. 이곳에 온 것 자체가 내겐 새로운 도전이자 큰 기회다"며 "팀을 최대한 돕는 게 올 시즌 내 각오다. 삼성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강조했다.
삼성 선수단과 첫 만남은 어땠을까. 디아즈는 "감독,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환영해 주셨다. '한국 리그는 처음이지만 부담 갖지 말고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해라. 부담감은 전혀 느낄 필요 없다. 그냥 너 편한 대로 해라'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규시즌이 30경기 정도 남았지만 그 게임들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우선 팀에 잘 적응할 것이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해낸다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 본다. 리그 적응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생각하는 타자로서 장점은 무엇일까. 디아즈는 "홈런을 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췄다. 난 파워 히터다. 수비도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의 안방인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디아즈는 "아직 이 야구장에서 뛰어보진 못했지만 아마 구장의 특성 덕분에 홈런이 몇 개는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배시시 웃었다.
디아즈는 "특히 야구장이 정말 예쁘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몇몇 구장도 가봤는데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로 무척 아름답다"며 "한국에 오기 전 영상을 몇 개 찾아봤다. 야구장에서 팬분들이 선수들과 같이 야구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 리그에 관해 들은 것이 있을까. 디아즈는 "도미니카 선수들이 한국엔 예의, 존중 등 문화 예절이 있다고 말해줬다. 또한 아시아 야구에서는 변화구가 많이 들어온다고도 들었다. 팬들도 정말 대단하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디아즈의 한국행 소식에 아내가 가장 기뻐했다. 그는 "아내가 한국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을 많이 본다. 한국에 와 TV에서만 봤던 도시들을 가보고 싶어 한다. 무척 오고 싶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디아즈에게 시즌 목표를 물었다. 디아즈는 "딱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고 말한 뒤 "두 번째는 남은 기간 잘해 (내년에) 다시 삼성으로 컴백하는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디아즈가 푸른 빛 꿈을 꾼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AFP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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