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미남' FW 연봉 210억 사우디행…디발라 , 알카디시아와 3년 계약 합의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르헨티나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AS로마)가 거액의 연봉을 대가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받아들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사우디의 알카디시아는 파울로 디발라와 3년 계약에 합의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급여 및 계약 조건이 합의됐고,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1200만 유로(약 18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은 7월에 만료됨에 따라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AS로마와 알카디시아 사이에서 여전히 대화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마는 알카디시아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사우디 클럽 알카디시아는 디발라와의 계약 협상에 돌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상은 계속되고 있는데 알카디시아의 제안의 가치는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뿐만 아니라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도 "알카디시아와 로마는 파울로 디발라 이적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디발라는 앞으로 로마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디발라의 이적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파울로 디발라는 알카디시아와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라며 "디발라는 3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면, 세후 연봉으로 1500만 유로(약 224억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Capology)'에 따르면 현재 디발라는 로마에서 연봉 700만 유로(약 105억원)를 받고 있다. 알카디시아 측이 제시한 급여는 현 연봉의 2배가 넘고, 주급으로 계산하면 약 29만 유로(약 4억 3300만원)에 해당되는 엄청난 액수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는 오일 머니를 통해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수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네이마르(알힐랄) 등이 거액의 연봉을 대가로 유럽을 떠나 사우디로 향했다.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우승해 승격에 성공한 알카디시아도 막대한 연봉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여름 알카디시아는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수비수 나초 페르난데스와 가봉 출신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등을 영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알카디시아는 이제 디발라까지 노리고 있다. 디발라도 알카디시아 측이 제시한 조건에 만족을 표해 로마를 떠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3년생 아르헨티나 공격수 디발라는 세계적인 축구선수이다. 아르헨티나 클럽 인스티투토에서 프로 데뷔를 한 그는 2012년 US 팔레르모로 이적한 후 유벤투스, AS로마에서 활약하면서 12년 동안 이탈리아 무대에서만 뛰고 있다.
디발라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건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 시절이다. 팔레르모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디발라는 2015년 유벤투스에 합류한 후 7년 동안 293경기 출전해 115골 48도움을 기록했다.
유벤투스 시절 디발라는 세리에A 우승 5회를 포함해 트로피를 11개나 들어 올렸다. 이 기간 동안 세리에A MVP(2019-20시즌)에도 선정됐고, 세리에A 올해의 팀에 총 4차례(2015-16, 2016-17, 2017-18, 2019-20시즌) 뽑혔다.
유벤투스에서 7년을 뛴 디발라는 2022년 여름 현 소속팀인 AS로마로 이적했다. 로마 이적 후 그는 팀의 핵심 멤버로 등극하면서 2년 동안 77경기 34골 18도움을 올렸다. 데뷔 시즌엔 18골 8도움을 올려 로마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에도 16골 10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세리에A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디발라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서도 A매치 38경기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출전 횟수와 득점은 많지 않지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뛰어난 축구 실력 외에도 잘생긴 외모와 독특한 세리머니로 인기가 많은 디발라는 어느덧 31세가 됐고, 로마와의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 들었다.
2022년 여름 로마와 디발라는 3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때 디발라가 계약 마지막 시즌에 로마가 치르는 총 경기 수의 50% 이상 소화하면 계약 기간이 자동으로 1년 더 연장되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에 남는다면 최대 2년은 더 뛸 수 있는 디발라이지만 사우디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보내면서 오랜 시간 뛰어온 이탈리아 세리에A를 떠나기 일보 직전이다.
한편 디발라가 사우디행을 앞두면서 일부는 그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비교했다. 메시도 지난해 여름 사우디 알힐랄로부터 엄청난 제안을 받았지만, 가족을 위해 사우디가 아닌 미국으로 향했다.
이에 대해 알힐랄의 안마르 알 하일리 회장은 "메시와 PSG 간의 계약이 끝났을 때 우리는 실제로 메시에게 연락했다"라며 "우리는 메시에게 14억 유로(약 2조 755억원)를 제안했지만, 그는 자신의 가족이 미국을 원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선수가 가족을 위해 그렇게 큰 제안을 거절할 수 있었는지 놀랐다"라며 "가족들을 설득할 수 있었음에도 메시는 주저하지 않고 거절했다. 돈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기에 우리는 이를 존중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트랜스퍼마르크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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