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나는 대한국인"…일본군에 물쏭 쏘며 봉오동전투 재현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주광역시에 있는 고려인마을에선 봉오동전투를 재현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봉오동전투는 1920년 6월 당시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이 중국 지린성(吉林省) 봉오동 골짜기에서 일본군 정규군과 싸운 항일무장전투다.
㈔고려인마을은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일대에서 ‘고려인, 나는 大韓國人(대한국인)이다’라는 주제로 보훈문화제를 열었다. 광주보훈청과 광주 광산구청, 고려인마을이 공동 주관한 행사에는 고려인마을의 주민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31.9도’ 물총축제로 ‘봉오동전투’ 재현
참가자들은 행사가 시작되자 “대한독립 만세”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독립군 역할을 맡은 주민들은 태극기를 상징하는 파란색·붉은색 비옷을 입고 손에 태극기를 쥔 채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일본군 역할을 맡은 검은색 비옷 일행을 마주치자 “대한독립 만세” “물러나라” 등을 외쳤다. 시민들은 이날 오전 체감온도가 31.9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에도 연신 “만세”를 부르며 물총 행진에 참여했다.
물총 맞고 박 터지자…“코레아 우라”
신조야(68) 고려인마을 대표는 “광복절에 함께 만세를 부르고 어우러져 사는 우리가 자랑스러웠다”며 “고려인마을에 사는 고려인 모두 대한민국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에 고려인 7000여명 거주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종합지원센터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청소년 문화센터 등이 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5월 고려인마을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현충시설로 지정하기도 했다.
고려인, 연해주 일대서 이주한 한인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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