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000억 늘리겠다"…GS건설 빠진 위례신사선 재추진
서울시가 16년째 정체 상태인 경전철 위례신사선 건설을 재추진한다. 사업비는 증액하고 공사 기간은 연장한다.
서울시는 16일 “위례신사선 제3자 제안 재공고를 16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재추진 계획안에 대한 전문기관 검토 기간을 단축하고, 기획재정부의 적극적인 행정절차 협조 덕분에 예상보다 1개월 앞당겨 재공고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위례신사선 재공고
위례신사선은 국토교통부가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2008년 추진했다. 경기도 성남시 위례신도시에서 서울 송파구를 거쳐 강남구 신사역(3호선·신분당선)까지 잇는 경전철이다. 14.7㎞ 구간에 12개 역사를 건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민투심)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하면서 장기간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민간투자사업을 최초 제안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당시 삼성물산 컨소시엄의 차순위 건설 투자자였던 GS건설이 사업을 승계했지만, 지난 6월 역시 공사비 문제로 발을 뺐다.
▶“GS건설, 위례신사선 사업자 지위 포기”
시는 GS건설 컨소시엄에 부여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고 위례신사선 사업을 재추진한다. 우선 1조4847억원이던 기존 건설 사업비를 1조7605억으로 증액했다. 당초 가격기준일인 2015년을 최근 연도인 2023년으로 변경해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변동분을 반영하면서다.
또한 건설 사업장 비(非)작업일이 늘어나고 건설 노동자 적정 근로시간을 보장하는 등 달라진 환경을 반영, 총 공사 기간을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했다. 공사 품질·안전성·경제성을 높이고 사업자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아울러 실시협약안을 미리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서울시와 우선협상대상자 협상 소요 기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상세한 사업 조건을 담은 실시협약안을 미리 제시하면, 민간 기업이 위례신사선 사업 참여를 결정하거나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달 25일까지 서류 접수…9월말 윤곽
서울시는 다음 달 25일까지 1단계 사전적격심사 서류를 받는다. 서류를 접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2단계 평가과정을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1단계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한 사업제안자를 대상으로 서울시는 11월 25일까지 2단계 평가서류인 사업제안서를 신청받아, 1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시가 서두르더라도 위례신사선은 애초 목표였던 2029년까지 개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는 “민간 참여 여부나 사업능력 적격 여부는 1단계 서류에서 파악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9월 말이면 민자투자사업 추진 여부가 확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서 만약 적당한 참여 사업자가 없으면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예비타당성조사 등 추가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므로 위례신사선 개통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위례신사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사업 여건 개선부터 행정절차 단축까지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했다”며 “위례신사선이 예정대로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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