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野 광복절 경축식 불참에 “나라 갈라져 보이게 해…부적절”

배재성, 황수빈 2024. 8. 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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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굳이 불참해 마치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을 부적절하다”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은 우리 국민 모두가 축하할 만한 정치 행사”라며 “이렇게 불참하신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견이 있으면 여기서(경축식에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권의 불참을 두고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누구보다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장의 불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 등 야당 역시 나라의 빛을 되찾은 기쁜 날인 오늘까지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선동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하나 돼 기뻐할 날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나라의 어른인 광복회장께서 시작한 터무니없는 독립기념관장 자격 논란은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친일몰이로 이어졌고, 도를 넘어 용산에 밀정이 있냐는 발언마저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은 터무니없는 친일몰이가 아니라 극일을 넘어 G7, G5 국가 대열에 어찌 합류하는가일 것”이라며 “이제 좀 정치가 품격있게 바뀌자”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보복과 청산을 위함이 아니다”라며 “다시는 통한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우리 힘으로 나라를 지키려는 스스로의 의자와 역량을 다지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야 할 광복절에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독립 영웅들의 영전에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며 “광복절의 정쟁과 분열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野 “요직 장악한 정신적 일본인 걷어내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효창공원 내 임정요인·삼의사·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한 뒤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친일 행보’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이라며 “이(윤석열) 정권의 몰역사적인 굴종 외교와 친일 행보를 멈춰 세우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며 “민생에는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일본의 역사 세탁에는 앞장서 퍼주기만 한다. 과거를 바로 세워 미래로 나아가자는 상식적 외침을 무시한 채 역사를 퇴행시킨다면 결코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에게 “순국선열이 아로새긴 광복 정신을 모욕하는 작태를 멈춰라”라며 “김 관장 등 정부 요직을 장악한 정신적 일본인들을 걷어내고 자랑스러운 독립의 역사에 대한 폄훼를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정권은 자랑스러운 독립의 역사와 광복 정신을 훼손하고, 친일 역사를 복권하기 위해 뜻깊은 광복절 79주년마저 ‘친일 부활절’로 만들어버렸다”며 “김 관장을 비롯해 친일 인명사전에 들어가야 마땅할 ‘정신적 일본인’들을 정부 요직에 앉히며 밀정 정권으로 거듭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김 관장 임명 등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 논란에 반쪽으로 치러졌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 단체와 우 의장, 민주당 등 야당은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 행사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친일몰이’ 선동을 펼치고 있다며 정부 주최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광복절에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 단체의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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