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리뷰] 약속의 재미, 황정민x염정아…내 방에서 편안하게 ‘크로스’
이주인 2024. 8. 15. 13:20
여름에 공개되어서 오히려 다행이다 싶다. 편한 내 방에 누워 더운 줄 모르고 보기 좋은 작품이 넷플릭스에 찾아왔다. 지난 9일 전 세계 공개된 영화 ‘크로스’의 이야기다.
당초 극장에서 지난 2월 개봉하려 했던 이 작품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공개가 밀린 후 여름 OTT 행이 결정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의 기대를 모은 황정민과 염정아의 부부 액션이 내방 침대처럼 편안한 재미를 안겨준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정체를 숨긴 배우자의 과거를 알게 되며 사건 속으로 휘말리는 부부의 액션 활극이다. 영화는 강력계 형사 아내 미선(염정아)을 살림 9단 남편 강무(황정민)가 지극정성으로 내조한다는 성 반전 구도만 빼면 평범한 가정 풍경으로 출발한다. 범상치 않은 운전 실력을 뽐내는 강무에게서 남모를 과거가 느껴지지만, 그런 남편의 모습을 미선은 모른다.
당초 극장에서 지난 2월 개봉하려 했던 이 작품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공개가 밀린 후 여름 OTT 행이 결정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의 기대를 모은 황정민과 염정아의 부부 액션이 내방 침대처럼 편안한 재미를 안겨준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정체를 숨긴 배우자의 과거를 알게 되며 사건 속으로 휘말리는 부부의 액션 활극이다. 영화는 강력계 형사 아내 미선(염정아)을 살림 9단 남편 강무(황정민)가 지극정성으로 내조한다는 성 반전 구도만 빼면 평범한 가정 풍경으로 출발한다. 범상치 않은 운전 실력을 뽐내는 강무에게서 남모를 과거가 느껴지지만, 그런 남편의 모습을 미선은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은 다가온다. 강무가 과거 후배 희주(전혜진)와 조우한 것. 두 사람의 모습을 미선의 후배들이 목격하게 되고, 불륜이 아니냐는 호들갑스러운 전언 속에 미선도 강무를 의심하게 된다. 불륜 현장을 좇는 과정에서 미선은 자신이 수사 중이던 미스터리한 사건과 희주가 닿아있음을 알게 되고, 강무는 희주의 부탁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손을 뗐던 특수요원 임무에 다시 뛰어들게 된다. 그렇게 거대한 사건에서 마주하게 된 부부의 생각지도 못한 공조가 시작된다.
머릿속에 여러 작품이 스쳐 지나갈 부부 스파이물의 일종이다. 두 남녀가 임무를 하며 위장 부부 행세를 하거나, 알고 보니 아내가 요원이었다는 그런 내용 말이다. 한 자리에 머리 맞대고 눕는 부부인데 어떻게 저렇게 모를까, 싶어도 요원이라는 설정부터 비일상적이기 때문에 굳이 리얼리티를 따질 필요는 없는 상업 오락 영화다.
그보다는 부부를 맡은 두 주인공의 비주얼과 호흡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가 재미의 첫 단추인데 그런 면에서 ‘크로스’는 합격점이다. ‘바깥양반’ 아내와 ‘안주인’ 남편에 염정아와 황정민 만큼 잘 어울리는 그림도, 연기 합도 없다 싶을 정도.
중성적인 미선을 염정아는 툭툭 뱉는 말투와 평소보다 낮은 톤, 긴 신장을 이용한 쭉쭉 뻗는 액션으로 구현했다. “나 아시아 넘버 투야”라며 전직 국가대표 출신 사격 실력을 뽐낼 때 통쾌함뿐 아니라 제법 실감도 난다. 황정민의 극과 극 매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웃기려면 한없이 웃기고, 무게를 잡으려면 한 없이 무거울 수 있는 이 배우가 아니었다면 강무의 갭이 이렇게나 극명하게 표현될 수 있었을까. 미선이 깜빡 속고 살았을 법한 이유를 황정민의 연기가 부여한다.예상외 전혜진의 활약도 기대 이상으로 반갑다. 극의 중반부터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모하는 그의 연기에서 어서 다른 작품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응원도 하게 된다.
다만 개연성을 따질 필요 없는 장르와 설정이라지만 전개상 허술한 부분이 없진 않다. 몇몇 장면들이 코믹으로 쓰임을 하더라도, 캐릭터가 전직 베테랑 요원인데 조금 더 스마트한 방식을 찾아볼 수도 있었을 법하다. 또 두 배우의 진솔한 연기로 감춰지긴 했지만, 굳이 부부 관계에서 메시지를 짚는 장면이 투박하게도 느껴진다.
그래도 본격적인 부부 공조가 전개되며 지하 벙커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폭발과 총기 액션은 극장에서 봐도 손색이 없었을 것 같다. 그래도 많은 걸 바라지 않게 되는 내 공간에서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연기로 빚어낸 도파민에 몸을 맡기기엔 ‘넷플릭스’가 딱인 듯하다.15세 이상 관람가. 100분.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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