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이도 던지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16일 LG전 김도현…이범호 감독의 키워드 '순리'
배중현 2024. 8. 15. 12:02
순리(順理). 이번 주말 LG 트윈스와 운명의 3연전을 앞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키워드'다.
프로야구 선두 KIA는 오는 16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2위 LG와 3연전을 치른다. 14일 기준으로 두 팀의 승차는 4경기. KIA가 아직 여유 있게 1위 자리를 지키지만 3연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KIA로선 가장 강한 선발 카드를 내세울 필요가 있다. 로테이션상 3연전 중 2·3차전엔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와 제임스 네일이 나선다. 관심이 쏠린 건 3연전 중 1차전, 16일 경기에 나설 선발 투수였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등판을 조정해 LG전에 맞출 가능성도 떠올랐으나 이범호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뭔가 틀을 바꾸는 것도 그렇고 해서 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경기 수가 많이 남았다"며 "(양)현종이도 (LG전에) 던지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순리대로 가주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 결과 양현종은 15일 고척 키움전, 16일 잠실 LG전은 김도현이 맡는다. 이 감독은 "급하고 뭔가 여유가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여유를 찾아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경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지금 상황에선 좋은 판단이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LG는 최원태-손주영-디트릭 엔스가 차례로 나설 전망. 시즌 맞대결 전적에선 KIA가 9승 3패로 압도한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 3연전으로 우승 경쟁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그는 "결국 마지막 5경기, 10경기를 남겨놓고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거로 생각한다"며 "지금 LG전이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이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거기에 맞게 운영하려고 하는데 (LG전이)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걸 그 경기에 맞출 순 없다"고 경계했다. 자칫 LG전에 '올인'했다가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잔여 시즌 일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염경엽 감독은 "KIA와 주말 3연전이 큰 기회"라며 "최소한 2승 1패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누구나 2승 2패를 목표로 한다. 그건 어떤 감독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조금 안 풀리더라도 남아 있는 경기가 많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LG전에서 몇 승 몇 패를 한다는 게 아직까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맞대결) LG전에서 많은 경기를 이겨놨기 때문에 선수들은 조금 자신감을 갖고 임하지 않을까. 경기 전 미팅을 하고 좋은 마음으로 즐겁게 야구하자는 얘기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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