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선배들 청소에 빨래까지 7년간 잡일" 충격 폭로…곪은 상처 터졌나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7년 동안의 대표팀 생활에서 각종 구시대적 악습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SBS는 지난 14일 안세영의 부모님은 지난 2월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에 알려진 소속팀에서의 재활과 전담 트레이너 배정 등을 요구하면서 대표팀의 선수촌 내 생활 문제 개선을 함께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안세영은 7년 내내 대표팀에서 막내 생활을 해왔는데,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줄을 갈거나 선배 방의 청소를 한 것은 물론, 일부 선배들의 빨래까지 도맡았다.
이미 올림픽 직후 안세영의 폭탄 발언으로 국가대표 대회 출전과 후원 계약 방식, 국제대회 출전과 연봉 체계의 합리성 등 배드민턴협회의 행정이 도마에 오른 상황. 여기에 어린 선수에게 가해진 불합리한 악습에 시달렸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당시 안세영 측과 면담을 실시한 뒤 대표팀에 개선 의견을 바로 전달했다며, 다만 이를 들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당장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순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해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한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그런데 직접 안세영의 시대를 알린 이날, 안세영은 금메달의 기쁨이 아닌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세영은 결승전이 끝난 직후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대표팀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며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힘들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계속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서 내 기록을 위해 계속 뛰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는 잘 모르겠다"며 "앞으로 저는 그냥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도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폭탄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자 안세영은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고 운을 뗀 뒤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나의 서사는 고비고비마다 쉬운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며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는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산 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발언이 국가대표 은퇴를 의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했다. 안세영은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세영의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을 지닌다. 문체부는 "협회와 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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