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대출’ 찾는 서민들… 보험계약대출 잔액 52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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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이 2년 새 6%대 늘어 52조원을 돌파했다.
1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생보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52조349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보험계약대출의 낮아진 금리도 대출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취급된 보험계약대출의 평균 대출금리(금리연동형·확정형 포함)는 연 5.12%로, 지난 1월(5.30%)보다 반년 새 0.18% 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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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이 2년 새 6%대 늘어 52조원을 돌파했다. 경기 침체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서민들이 금리는 높지만 문턱이 낮은 ‘불황형 대출’에 몰리는 모습이다.
1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생보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52조34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51조2565억원)과 비교하면 2.13% 증가했고, 기준금리가 1.75% 수준이던 2년 전 5월(49조1120억원)과 비교하면 6.59% 늘어난 수치다.
보험계약대출은 본인이 보유한 보험계약의 해지환급금(50~95%) 범위 내에서 빌리는 일종의 담보대출이다. 보험 보장은 유지하되 일시적으로 급전이 필요할 때 빌려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린다. 각종 서류가 필요한 은행대출과 달리 대출 신청도 간편하다.
최근 보험계약대출의 낮아진 금리도 대출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취급된 보험계약대출의 평균 대출금리(금리연동형·확정형 포함)는 연 5.12%로, 지난 1월(5.30%)보다 반년 새 0.18% 포인트 떨어졌다. 반대로 은행권은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시장금리 하락에도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보험계약대출 외에도 신용점수와 상관없이 받을 수 있는 각종 담보대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예금담보대출도 6월 말 기준 4조7831억원으로 3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자동차담보대출 한도조회는 1484만건으로 전년 동기(492만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또 다른 ‘불황형 대출’인 카드론 잔액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내 주요 카드사 9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6월 말 기준 40조6059억원으로 6개월 연속 증가세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 제2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진 중·저신용자들이 연 14% 수준인 카드론까지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후의 보루이던 불황형 대출도 서서히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중·저신용자들이 찾는 급전 수단인 만큼 연체율 상승과 같은 건전선 위험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최근 KB손해보험은 일부 질병보험 상품의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해지환급금의 50% 하향 조정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5종의 신규 보험계약대출을 중단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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