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로저스의 마켓 나우] 기업 경쟁에선 ‘소액 배송’도 사소하지 않다
미국의 세관 당국은 ‘소액 배송’(de minimis shipment) 관련 규정의 적용을 강화하고 있다. 소액 배송은 구매자 1명당 하루 800달러 이하 물품의 무관세 수입을 허용한다.
최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관련 지침을 어긴 일부 중개인의 면허를 정지했다. 이번 정지 조치는 2024년 2월에 시행된 새로운 규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소액 운송장을 배송 후 최대 15일 이내에 제출하면 됐지만 새 규정은 배송 전에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소액 배송 제도는 원래 개인 소포의 배송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해 설계되었는데, 이 배송 제도의 이용이 급증하는 바람에 항공 화물 혼잡이 발생했다. 2024년 3월에서 5월까지 3개월 동안 미국의 항공편 의류 수입 비중이 17.9%로 증가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의 14.5%와 비교된다.
소액 배송의 급증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는 국가로 미국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저품질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소액 배송 규정을 철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 배송의 급속한 확장으로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자 상거래의 급증으로 인해 세관 당국의 항공 화물 처리 지연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추가 검사 물량 처리는 화물 처리에 필요한 CBP의 부담을 가중한다.
항공 화물 운송 비용의 상승, 운송 물량 증가, 시간 엄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 감소 등으로 인해 해상을 통한 소액 배송이 증가할 수 있다. 당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동안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물량에서 해상 수입 운송장의 비중은 전년 대비 64.4% 증가했다. 운송 컨테이너의 수는 고작 10.3% 증가했는데 말이다.
물류 네트워크 혼란에 대처하는 또 다른 주요 전략은 목표 시장에 더 가까운 곳으로 조달을 리쇼어링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서 조달하면 지리적으로 짧은 공급선의 이점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금까지 멕시코는 미국에 의류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가 아니었다. 멕시코는 2024년 첫 5개월 동안 미국의 의류 수입에서 3.7%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은 18.9%, 베트남은 17.7%였다. 하지만 멕시코의 대미 의류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당사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5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글로벌 물류 환경이 계속해서 변화함에 따라,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액 배송과 같은 새로운 규제와 변화하는 시장 역학에 적응해야 한다.
크리스 로저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공급망 연구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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