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스캔들에 결국 백기 든 기시다… 日 총리 연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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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므로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는 총리 연임 포기를 뜻한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변화된 자민당의 모습을 국민 앞에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자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첫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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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저조·퇴진 압박에 결심
차기 총리 이시바·고이즈미 거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므로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는 총리 연임 포기를 뜻한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변화된 자민당의 모습을 국민 앞에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자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첫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카이 대지진이나 태풍 등 재해 대책을 비롯해 총리로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까지도 재선에 의욕을 나타냈다. 하지만 저조한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해 당내에서 퇴진 압박이 지속되자 불출마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직후 열린 중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 의석수(261석)를 확보하며 화려하게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듬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이후 통일교와 자민당의 유착 관계가 드러나자 지지율이 꺾이기 시작했다.
연임을 포기하게 만든 결정타는 지난해 말 불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이었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현직 의원이 입건되고 민심 이반이 가속화됐다. 자민당은 지난 4월 중의원 보궐선거 3곳에서 전패한 뒤 5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 7월 도쿄도의회 보궐선거 등에서도 연패했다.
당내 파벌 해산과 정치자금규정법 개정 등 대책을 내놨지만 여론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내각 지지율이 10~20%대로 퇴진 위기 수준까지 떨어지자 당내 압박도 커졌다. 특히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총리가 책임지지 않아 불신하는 국민이 많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속 의원이 일으킨 중대한 사태에 대해 조직의 수장으로서 책임지는 것에 조금의 주저함이 없다”며 통일교 문제와 비자금 스캔들을 불출마 이유로 언급했다. 또 재임기간 성과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탈피 등과 함께 한·일 관계 개선을 들면서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로 한·일 관계 정상화를 더욱 확실한 것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기시다 총재 임기 만료(9월 30일) 전인 다음 달 20일쯤 치러질 예정이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다만 대중적 인기에 비해 의원 지지세가 약한 것이 단점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 못지않게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도 유력 후보다. 그는 최근 ‘부친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50세 전까지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고 했다’는 소문을 부정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외에 고노 다로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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