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아침] (240) 해돋이

2024. 8. 1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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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효 시인

해돋이
강영환(1951∼ )

여자의 눈물로도
바다는 출렁인다

수심깊이 배인 슬픔
누가 있어 지워 주랴

물마루 부서진 끝에서
일어서는 해돋이
-남해(태학사)

먼 평화

그럼. 여자의 눈물은 바다를 출렁이고도 남지. 우리는 그 누구도 지워주지 못할 슬픔 하나쯤 지고 인생이라는 사막을 걷는 동행들이지. 그래도 해는 다시 돋고, 다시 일어서 걷는 이 길을….

연시조 ‘남해’와 ‘다도해’ 등을 쓴 강영환 시인은 바다의 시인이라고 할 만하다. 그의 상상력의 원천은 광활한 바다에서 비롯된다.

인류의 축제라는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에도 전쟁은 끊이지 않았다. 올림픽 기간에는 도시 국가 간의 싸움을 중단했던 고대 그리스보다도 현대가 더 야만적이다. 유럽에서, 중동에서 저지르는 대량 살육을 보며 평화라는 말을 읊조리는 것 자체가 참담하게 여겨지는 광복절 아침. 식민지배와 동족상잔을 겪은 우리는 이런 비극이 남의 일일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안다. 북에서는 또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고 한다.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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