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김예지만" "톰크루즈는 왜"…올림픽 포스터에 中日 발끈한 이유

채혜선 2024. 8. 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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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로스포츠 엑스 캡처

지난 11일 폐막한 2024 파리올림픽을 기념하는 유럽 방송국의 포스터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터에 동아시아 국가 선수 가운데 일본·중국 등을 제외하고 한국 선수만 포함돼서다.

14일 엑스(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유럽 스포츠 전문 방송국 ‘유로스포츠’는 엑스 등 공식 SNS에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지난 12일 공개했다. 유로스포츠 측은 “지구 위에서 가장 위대한 쇼인 파리 2024,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The Greatest Show on Earth Paris 2024, we will never forget you)”이라고 밝혔다.

유로스포츠가 올린 포스터엔 파리 상징물인 에펠탑을 배경으로 각국의 이번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만나 파리(Au Revoir, PARIS)’라는 문구와 함께다. 이 포스터는 14일 오후 기준 엑스에서만 2100만 회 넘게 조회됐다.

문제는 해당 포스터에 아시아인이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아시아에서는 40년 만에 조국에 금메달을 안긴 파키스탄 육상 선수 아르샤드 나딤이, 중앙아시아에선 사격 혼성단체 10m 공기권총 2위를 차지한 튀르키예의 유슈프 디케츠가 포함됐다. 동아시아 선수로는 여자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김예지가 유일했다.

이를 본 일본·중국 네티즌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번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체 메달 순위 2위를 기록한 중국은 금메달에서만 40개를 차지했다. 1위인 미국과 금메달 수는 같으나 은메달 수에서 44-27로 밀렸다. 일본은 금메달 20개로 3위에 올랐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이 같은 국가 순위표를 올리며 “(해당 포스터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인의 잠재의식을 시각화한 그림이다. 그들은 아시아인을 보지 않는다” “일본은 프랑스보다 금메달을 많이 땄다” 등과 같은 반응도 이어졌다. 일본 매체 플래시는 “전반적으로 아시아계 선수가 극단적으로 적었다”라며 “금메달 획득 수 공동 1위인 중국, 3위인 일본의 선수가 게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포스터를 본 많은 일본인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해당 포스터에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발견되면서 비판은 커지는 모양새다. 톰 크루즈는 파리올림픽 폐막식에 깜짝 등장해 2028 LA 올림픽을 예고했다. 한 해외 네티즌은 “톰 크루즈가 (포스터에) 포함된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엔 “그는 백인이니까” “아시아인이 아니기 때문”과 같은 냉소적 반응이 뒤따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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