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45분에 "응소하라"… 공무원 깨운 불시 소집 훈련
중앙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불시 비상소집 훈련이 14일 처음 실시됐다. 이날 훈련은 매년 을지연습 기간 중 첫날 새벽에 진행했던 관행을 벗어나 사전에 일정에 대한 공유 없이 불시에 비상소집을 거는 형태로 진행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쯤 각 부처와 지자체의 전시 필수인력으로 지정된 공무원들에게 비상소집 명령이 내려졌다. 이날 비상소집 명령이 내려진 공무원 수는 전체 공무원 정원의 20% 정도로 알려졌다. 대부분 중앙 부처나 지자체의 국·과장, 주무 계장이나 서무 업무를 맡은 이들이었다.
이들은 "을지연습 일환으로 비상소집 훈련을 하니 필수요원은 소속기관으로 응소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와 음성 자동전화를 받고 '1시간 이내 응소'라는 규정에 따라 이른 출근길에 나섰다. 이들은 청사 입구에서 응소 서명을 한 뒤 출근했다.
훈련을 주관한 행안부 이상민 장관도 비상소집 명령 문자 등을 접한 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로 출근했다.
정부는 이날 훈련에서 비상소집 명령이 필수 인력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비상연락망 가동에 이상은 없었는지, 비상소집 문자·전화 발송장비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간 비상소집을) 너무 관행적으로 해 온 것도 있고, 일년에 한 번 하는 훈련인데 실제 전쟁이나 비상상황에 대비해야 하지 않나 의견이 있어 올해는 불시 형태로 처음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훈련 방식을 두고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공무원 기강 잡기", "보여주기식 쇼" 등의 불만도 제기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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