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회복 언제?…K팝 인기 절정이라지만 실적 하락에 주가도 ‘뚝’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4. 8.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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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7월 한달 동안 12% 넘게 하락했다.
7월 초 20만 원대였던 주가는 17만 원대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에스엠 주가도 비슷하게 빠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최근 1년간 반토막이 났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OO)는 지난해 11월 “여윳돈만 있으면 무조건 JYP 주식을 살 좋은 타이밍”이라고 주장했지만, 발언 이후 주가는 오히려 40% 가까이 빠졌다.
K팝이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지만 대형 연예기획사 투자자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4곳 주요 엔터사(하이브, 에스엠, JYP엔터, 와이지엔터)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 총액은 1,410억원이다. 6월 집계한 총액 컨센선스(1,747억 원) 대비 19% 줄었다. 엔터주가 무너진 이유는 실적 악화다. K팝 인기는 여전하지만 기획사 실적은 예전만 못하다. BTS, 블랙핑크가 완전체 활동을 멈추며 활기가 떨어졌다. 이들이 비운 자리를 메울 만한 아티스트도 딱히 없다. 여기에 K팝 최대 시장인 중국에 제대로 진출하지 못한다는 점은 엔터사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목표주가도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NH투자증권과 LS증권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기존 31만 원에서 28만 원, 27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7월에만 하이브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8곳이었다. JYP엔터에 대해서는 하나증권과 다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5곳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와이지엔터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연이은 판매량 부진으로 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민희진(어도브 대표) 사태로 산업 특유의 ‘휴먼 리스크’까지 확인됐다”며 “펀더멘탈(실적) 걱정과 소모적인 잡음으로 투자자 피로가 극에 달했던 상반기”라고 평가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터 업황이 어두운 이유는 실적으로 에스엠을 제외한 주요 3사의 연간 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주요 아티스트 컴백 지연과 완전체 활동 중단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엔터주가 싸진 만큼 투자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바닥은 다져졌다”(한국투자증권), “보릿고개지만 묵묵히 내년을 준비 중”(현대차증권), “세대교체의 초입”(NH투자증권) 등의 보고서 제목이 이러한 기류를 보여준다. 엔터주에 대한 대체적인 의견은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반등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쪽이다. 지난 5년 K팝 팬덤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며 음반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였고, 앞으로 5년은 K팝 대중화에 따른 음원 흥행과 공연 확대가 새로운 성장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Word 명순영 기자 Illust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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