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어요, 학교 가도 되나요?”… 방역 지침은?
코로나19가 올해 정점이었던 2월 입원환자 수(875명)에 가까워지는 등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치료제 공급과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한 탓에 의료 현장에선 치료제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이 다시 병원을 찾는 일이 최근 벌어지고 있다. 만 60세 이상 확진자에게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이 처방됐는데 근처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하지 못했다며 병원으로 돌아오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경기 지역 병원장 A씨(56)는 14일 “하루에 10명 정도가 코로나 확진이 되는데 치료제를 처방해줘도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많아졌다”며 “치료제 처방전을 취소하고 항생제나 타이레놀 등 감기 몸살약을 대신 처방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확진자 수가 늘면서 크게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200병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는 8월 첫째 주(8월 4일~10일) 기준 861명으로 집계됐다. 4주 전인 7월 둘째 주 148명이던 입원환자 수는 7월 셋째 주 226명, 넷째 주에는 475명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7월 넷째 주 1만7109명분에서 7월 다섯째 주 4만2582명분으로 늘었다. 8월 첫째 주에는 6만1385명분(잠정)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확산에 확진자들은 격리 기준을 놓고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8월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격리 의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치료제는 충분한지 등을 전문가와 방역당국 관계자를 통해 문답으로 정리했다.
-코로나 재유행이 팬데믹으로 번질까.
“감염병 유행 주기로 보면 이번 유행은 다음 주 중 정점을 찍은 뒤 유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와 같은 풍토병이 되는 엔데믹으로 향하는 과정이다. 이번에 유행하는 KP.3 변이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도 준비된 상태다. 8월 말 정점에 이르더라도, 위기 단계 상향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할 필요는 없다.”
-치료제는 충분한가.
“치료제가 동이 난 상황은 아니다. 약국에 재고 분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서 생긴 문제다. 보건소를 통해 약국에 분배·배송하는 데 시차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로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약국별로는 재고가 없는 곳도 있다. 재고량이 부족한 곳에는 공급 횟수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였다.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은 경구치료제가 아니라 감기약을 복용하면 된다.”
-감기와 코로나19는 구분 가능한가.
“두 질환은 고열이나 기침, 오한 등 증상이 유사해 쉽게 구분할 수 없다.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받거나, 집에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사용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현행 감염병 ‘관심’ 위기단계에선 유증상 고위험군 환자(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는 신속항원검사(RAT)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걸렸는데 회사나 학교에 가도 될까.
“증상이 호전됐다고 전파력이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바이러스 양이나 전파력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 증상이 없어지고 하루 정도 격리를 한 뒤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외부 활동을 이어가도 좋다. 마스크는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타인에게 자신의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기 위한 수단이다.”
-최근 재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의 특징은 무엇인가.
“오미크론JN.1 계열의 하위 KP.3 변이로 불린다. 지난해 말 미국과 영국 등에서 먼저 유행했지만, 바이러스의 중증도와 치명률 등에선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백신을 맞아야 할까.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중증화·사망 위험을 현저히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신규 백신 접종 시점은 10~11월이다. 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 JN.1 기반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KP.3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나 이정헌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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