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직후 파혼…초고속 이혼한 스타들 "결혼 성급했다"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결혼은 선택이고 이혼은 주홍글씨가 아니다. 배우자와 백년해로하면 좋겠지만 결혼 생활이 고통스럽다면 빠르게 갈라서는 게 낫다. 신속하게 파혼, 이혼을 결정한 스타들을 모아본다.
배우 배도환은 최근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결혼하고 나서 3일 만에 각방을 썼다. 그러고 나서 15일 만에 별거하고 3개월 만에 파혼했다. 파혼하신 분은 맞선으로 만나 12번 만나고 결혼했다. 40세를 안 넘기려고 하다보니 너무 성급했나보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파혼 후에 사람들이 자꾸 저를 불쌍하게 생각했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 건데.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일 년에 작품 3~4개 씩도 하고 한 번에 두 개를 찍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기계처럼 일하는 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결국 다 그만두고 외국으로 떠나 1년간 생활했다는 그는 "다시 돌아온 후 '산 넘어 남촌에는'에 캐스팅 돼 5년간 연기하며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라고 밝혔다.
배도환은 "결혼 생각 없었는데 나이 50세가 넘으니 외롭더라. 아직도 짝을 못 찾고 있다"라며 좋은 짝을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배우 김청 역시 비슷한 사연을 간직했다.
김청은 2022년 10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이걸 이혼이라고 해야 할지 파혼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면사포를 썼는데 3일 만에 돌아온 케이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내가 뼈저리게 느낀 건 가장 행복할 때 결혼을 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너무 지쳐있고 힘들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남자의 거짓말로 헤어졌다. 제 성질에 못 이겨서 헤어졌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결혼해서 사는 것이 이 친구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엄마는 동거라도 해보라고 했다.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결혼을 약속하니까 뭐 그렇게 급하냐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었다. 일도 사람도 싫어서 선택했던 거다. 그러다 주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려왔는데 이미 기사도 낫겠다, 귀 막고 눈 막고 마음을 닫아버렸다. 그때 결혼식장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건방졌다. 내가 천사처럼 하면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청은 "그런데 신혼여행을 가서 그 사람의 실체를 보게 된 거다. 신혼여행 간 곳이 카지노가 많은 곳이었다. 3박 4일을 카지노만 하고 밥도 자기 혼자 먹더라. 결국 3일째 되는 날 쓰러졌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싶어서 정신을 차린 거다. 그때는 멘붕이라는 표현보다 빨리 거기를 벗어났어야 했다. 그 사람은 뒤늦게 이미 안 하다고 하는데 나는 죽어도 아니었다. 아파서 누워있는 사람한테 '내가 준 반지 어디다 뒀니'라고 묻는 사람이었다"고 떠올렸다.
김청은 "이후에 언론사에 다 잘못이었고 내 판단이었고 내 실수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도저히 친정으로 갈 수가 없더라. 다 나를 아니까 엄마가 인사를 받으셨을 것 아닌가. 그 집에 못 들어가겠더라. 또 충격이 커서 너무 아팠다. 그러다 동해 쪽으로 가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조그만 암자에 가게 됐다. 나오기가 싫더라. 거기 있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엄마한테 여기 있다 가겠다고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우 이경진은 2022년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김청보다 더 빠르게 이혼한 사연을 밝혔다.
이경진은 "기분이 나쁜 건 간혹 며칠 살다 왔다고, 신혼여행 갔다 왔다고 하는 게 어떨 때는 화가 난다. 사실이 아니니까. 나도 이 생활을 그만두고 미국에서 학생으로서 다시 살려고 하다가 우연히 그렇게 된 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사람은 의사 면허증을 따려고 하던 학생이었다. 난 연예인 생활 접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서울에서 너무 힘들었다. 우연히 치과를 갔는데 한인 치과 협회 회장이 제자 중에 괜찮은 의사 교육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만나보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렇게 알게 됐다. 너무 모르고 짧은 시간에 만난 거다. 자주 만난 것도 아니었다. 내가 기숙사에 있는 상황이고 그쪽도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달만에 결혼했다는 이경진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부분이 생기지 않나. 그런 게 안 맞더라. 그 과정을 겪으면서 이 결혼은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마음의 결정이 난 뒤 난 못 하겠다고 하고 짐을 달라고 했다. 결혼식이 끝난 다음에 해주겠다고 하더라. 피로연도 안 하고 결혼식만 진행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난 안 하려는 상황이었다. 미국에서는 결혼식 직후 사인을 한다. 혼인신고다. 나는 뒤집었다. 이 결혼은 서로를 위해 안 하는 게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난 다음 날 떠나려고 했다. 엄마가 생각을 하더니 '네가 먼저 떠나'라고 하더라. 그 다음날 티켓이 없더라. 짐은 못 찾았다. 미국에서 살려고 했기 때문에 그게 전 재산이었다. 그때 생각하면 비행기 타고 맨몸으로 오는데 비행기가 뜨면서 공중분해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배우 정주연은 6개월 만에 결혼 생활을 정리했다.
2009년 그룹 에픽하이의 '따라해'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정주연은 드라마 '폭풍의 연인', '오로라 공주', '태양의 도시', 영화 '스물', '요가학원: 죽음의 쿤달리니' 등에 출연했다.
정주연은 지난해 4월 연상의 사업가와 호텔에서 가족과 친지만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진행했다.
MBC '오로라 공주' 등에서 인연을 맺은 서하준이 "벌써 10년 인연. 아름다웠던 신부 주연이의 백년가약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자"라며 축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정주연이 결혼 생활을 정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소속사는 "정주연이 지난달 합의 하에 결혼 생활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결혼식은 올렸으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별도의 이혼 절차 없이 결혼생활을 마무리했다.
사진=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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