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기업 분할 및 QA·IDS 설립한다
B2B 중심 전문 기업으로
박병무 대표 “경영진 무한 책임… 임원 20% 인력 감축”
엔씨소프트가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일부 기술지원조직과 사업지원조직의 분할을 확정했다. 박병무 엔씨 공동 대표는 분사를 통해 설립 예정인 신설회사와 관련해 “추가사업 발굴 기회와 더 유연한 의사결정체계가 갖춰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간거래(B2B) 전문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 판교 R&D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기업 분할 및 신설회사 설립을 확정했다. 엔씨는 지난 6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2개의 신설회사 설립을 결정한 바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의결사항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신설회사는 엔씨큐에이(QA)·엔씨아이디에스(IDS) 등 2개의 비상장법인이다. 오는 10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본사에서 약 360명이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가 신설회사의 발행주식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형태다.
엔씨QA는 품질 보증(QA) 서비스 사업 부문 전문 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서비스 및 기타 관련 사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 ▲정보 기술 및 컴퓨터 운영 관련 서비스 등이다.
엔씨IDS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부문 전문 기업이다. 주요 업무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등이다.
엔씨는 이번 분할을 통해 각 사업 부문별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사업 고도화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박 공동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 3월 취임 이후 핵심경쟁력강화를 위해 기존 IP 매출증대, 신규 IP 출시, 비용구조 경영효율화,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언급해왔다”면서 “5개월이란 시간이 지났고 아직 이루고자 하는 내용은 많지만, 점진적으로 성과가 창출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설 회사도 경영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기술지원조직의 전문성을 활용해 B2B 중심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엔씨와 자회사가 각자 분야에 전력투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가람 엔씨 노동조합 지회장은 질의응답에서 “비용 절감이나 빠른 의사결정 면에선 개발 조직 분사가 적합한데, 지원조직인 QA와 IDS가 나가야 하냐”고 경영진에 물었다.
이에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엔씨는 동종 타사와 비교하면 중앙 집중도 높다. 특히 다른 기업들은 QA나 IDS가 지원조직이 대부분 분사돼 있다”면서 “개발조직을 왜 분사 안 하냐는 질문에 답을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 외의 분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고사직과 기업 분할 등이 진행되는 중에 경영진은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느냐는 질의엔 “임원은 일반 직원과 달리 (하는 일에 대해서) 책임을 무한대로 지고 성과를 못 내면 회사를 나가야 한다”면서 “이미 회사 전체 임원의 20% 인력을 감축했고, 상당수 숫자는 올해 연말까지 평가가 이어진다. 실제 많은 책임을 느끼고 일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박 공동 대표 역시 “내년 공시를 보면 임원들의 인센티브나 연봉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직원들은 고용이 보장되지만 임원은 계약직이다. 언제든지 성과가 안 좋으면 나갈 수 있다. 오히려 직원이 훨씬 더 보장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공동 대표는 분할 신설회사에 대해 “주주와 노조가 의견 충돌이 있는 거 같다. 경영진은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회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효율화를 계속 추진할 거다. 내년까지는 완전히 새로운, 누가 보더라도 이 회사는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 성장할 토대가 마련됐다고 느낄 때까지 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밝혔다. 박 공동 대표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자사주 1000억원 매입으로, 엔씨는 거의 10% 가까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가 10%를 초과하게 되면, 소각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내년 정기주총까지 계획을 마련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분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난 SNU 엄마(아빠)’…서울대 차량용 스티커에 갑론을박
- 기부받은 사탕에 ‘마약 폭탄’… 한 알에 300회분 필로폰
- “평소 불화 있었다” 봉화 살충제 음독 사건 수사상황
- “직장 내 신고무마?” 민희진·어도어 퇴사자 진실공방
- “삼성 여직원이 HIV 퍼뜨려” 베트남서 퍼진 가짜뉴스
- ‘경비원 갑질에 무릎 꿇어’…中서 배달원들 집단시위
- ‘김윤아 남편’ 치과, 강남역에 이름 붙는다…11억 최고가
- 잠실야구장 주차장서 여성 납치 미수…경찰 추적 중
- ‘음주운전’ BTS 슈가 탈퇴 촉구 ‘근조화환’… 하이브앞 등장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