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사까지 했던 이종찬 빠진 독립유공자 후손 오찬…尹이 꺼낸 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명과 8·15 광복절 기념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독립 영웅들께서 남겨주신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이 합당한 예우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온 선조들의 뜻을 잊지 않고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말처럼 이날 오찬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국군 의장대의 도열과 군악대 연주 등의 의전을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 한분 한분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건강하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독립유공자 후손 오찬은 광복절에 앞서 매년 정례적으로 열리는 대통령 주재 행사다. 광복회장을 비롯한 광복회 임원도 참석해왔다. 하지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 중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예고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회장은 김 관장이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독립유공자 오찬 행사에선 윤 대통령에게 국가보훈부 승격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는 건배 제의를 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건국절 추진 계획이 없다고 수차례 참석을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5일 광복절 경축식 행사도 불참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선 건국절 논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았고,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또 북한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켰던 영웅들이 있었으며,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조국의 번영을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와 국민이 있었다”며 건국 과정의 역사적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경축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건국을 특정 시점에 이뤄진 분절적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행사에 모두가 참여하는 뜻깊은 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회장의 오해를 풀기 위해 참모들이 전방위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오찬 행사엔 허석 선생의 5대손이자 2024 파리올림픽에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허미미 선수도 함께했다. 2021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한 허 선수는 “LA 올림픽에서는 애국가를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빛 포부를 밝혀 환호를 받았다.
◇용산 “공수처, 의도적으로 수사 기밀 흘렸다면 중범죄”=대통령실은 순직 해병대원 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통신 내역을 확보한 것과 관련해 “지난 1년간 순직 해병대원 사건을 수사하며 사실상 아무런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 통신 기록마저 들여다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수처는 아직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소환 조사조차 못 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 통화 내역을 들여다보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공수처 수사 기밀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어떻게 유출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라며 “만약 누군가 의도적으로 수사 내용을 흘렸다면 공무상 비밀 누설죄이자 피의 사실 공표에 해당하는 중범죄로 관련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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